지난 토요일 오후 한 때 기기값 50만원에 거래...이통 3사, 주말에 최대 65만~70만원 보조금 실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오늘밤 9시까지입니다. 지금 안사면 갤럭시S4 LTE-A 가격이 언제 또 오를지 몰라요."
지난 주말인 6월30일 오후, 인천 주안의 지하상가 휴대폰 판매점 곳곳에서는 '호객 행위'가 빈번했다. 지난달 26일 SK텔레콤으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모델의 기기값은 3일만에 50만원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는 95만4800원. 출시 3일만에 보조금이 46만원 가까이 실린 것이다. SKT의 월 7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3개월간 가입하면 신규가입시 38만원, 번호이동시 46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본지가 이날 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휴대폰 판매점들을 돌아본 결과 오후 한 때 갤럭시S4 LTE-A가 50만원에 거래됐다. 한 휴대폰 판매점주는 "법적 상한선인 27만원은 현장에서 즉시 할인해주고 나머지 금액은 통장 계좌번호를 불러주면 현금으로 넣어주겠다"며 "기기값 50만원에 통신사 요금 할인까지 추가로 들어가면 30만원 안팎에 갤럭시S4 LTE-A를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통신사와 제조사가 갤럭시S4 이상으로 갤럭시S4 LTE-A를 많이 팔아보겠다고 보조금을 싣고 있다"며 "앞으로 이만큼의 보조금이 또 언제 실릴지 모르니 지금 안사면 후회할 지 모른다"고 구입을 종용했다.
오후 9시30분께 다시 찾은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4 LTE-A 가격이 10만원 오른 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몇시간 전만 해도 10만원이 저렴했다"고 묻자 매장 점원은 "통신사들이 시간대별로 보조금 정책을 쓰고 있어 그렇다"며 "원래 오후 9시 접수분까지만 기기값 50만원에 구입 가능한데 본사에 물어보고 가능하다고 하면 50만원에 개통해주겠다"고 답했다.
이통사 보조금은 지난주 금요일인 28일부터 오르기 시작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SKT의 갤럭시S4 LTE-A에 맞서 KT와 LG유플러스가 휴대폰 한 대당 최대 65만~70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한 것이다. 갤럭시S4 LTE-A도 28일까지는 90만원대였으나 하룻새 급락했다. SKT는 경쟁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29일 일시적으로 보조금을 싣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주말새 이통 3사 관계자들은 방송통신위원회로 불려들어가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평일보다는 주말에 보조금이 반짝 살아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SKT의 갤럭시S4 LTE-A가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라며 "이달 LG유플러스가 LTE-A 상용화에 가세하면 주말을 틈탄 기습 보조금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