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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빠져 'ADHD' 걸린 우리 아이,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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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중독 유아·청소년 급증...정서발달 장애, 대인 관계 지장, 신체 발달 저해 등 부작용 심각..."부모의 관심이 최고의 치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수도권 직장인 A씨는 요즘 스마트폰에 푹 빠진 다섯살배기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다. 처음엔 아이가 유아용 앱ㆍ동영상들을 재미있어 해 바빠서 돌볼 틈이 없을 때 틈틈이 보게 해줬고, 나중엔 아이 혼자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게 신기해 칭찬까지 하면서 사용하도록 했다. 그런데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이상하게 변하고 말았다. 전에는 어린이집 친구들이나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것을 좋아했던 아이가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한다. 말수도 적고 스마트폰만 뺐으면 엄마와 동생을 뺐는 등난폭해졌다. 결국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말로만 듣던 주의력결핍ㆍ과잉행동중후군(ADHD)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어린이ㆍ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해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앱을 삭제하는 등 아이의 자제력을 키우고, 다른 취미를 만들어 주는 한편 아이들과의 대화를 늘리고 관심을 쏟아 주는 등 부모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충고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조사 결과 전국 중ㆍ고생의 3명 중 1명이 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7.6%가 잠재적인 위험군이었으며, 특히 7.6%는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독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학생의 중독률이 42.6%로 남학생 28.6%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하느라 공부나 숙제를 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43.8%나 됐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답한 학생도 31.4%로 조사됐다. 자는 척하면서 부모 몰래 스마트폰을 써본 적이 있는 아이도 62.6%로 조사됐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스마트폰을 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도 절반(51.8%)이 넘었다.

이같은 어린이ㆍ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올해 초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2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성인의 2배에 달했다. 만 10세 이상 49세 이하 스마트폰 사용자 1만 6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10대의 경우 중독률이 18.4%로, 2011년(11.4%)보다 7% 포인트 늘었다. 이에 비해 성인의 중독률은 평균 청소년의 절반 수준인 9.1%였다.


특히 A씨의 사례처럼 유아시기에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ㆍ동영상을 접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요즘 4~5세 아이들은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앱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 무료 앱인 '뽀로로 첫 낱말놀이', '한글 익히기' 등은 10만건 넘게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들은 이같은 교육용 앱의 경우 아이에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적극 권장하고 있는 이들도 흔하다. 또 지난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조사 결과 게임을 처음 접하는 평균 나이는 2009년 5세에서 지난해 4.8세로 낮아졌다. 일주일 동안 게임을 이용하는 평균 횟수도 3~9세(3.7회) 유아ㆍ아동이 9~18세(3회) 청소년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유아ㆍ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이용은 지나친 게임 중독으로 쉽게 이어지고, 아이들의 정서 발달 수준과 맞지 않는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다. 또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어린 나이에 안경을 쓰게 되는 등 VDT(컴퓨터단말기증후군) 증후군에 걸릴 우려가 높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진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의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해 또래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그저 작은 화면에만 관심을 갖게 돼 어떤 사물을 직접 보거나 현상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창의력이 없게 된다. 또 판단력ㆍ사고력ㆍ주의 집중력과 관련이 깊은 뇌의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등 정상적이 두뇌 발달에 방해를 받는다. 타인의 말에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고, 뇌구조가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팝콘브레인'화 되고, 운동량이 줄어들어 신체성장ㆍ발달에도 큰 지장이 초래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요즘같은 IT 시대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유아기의 IT 사용 시기를 최대한 늦추라고 조언한다. 심지어 미국 소아과학학회에서는 최근 만 2세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TV를 보여주지 말라고 권한 적도 있다. 또 월령별 콘텐츠를 골라서 아이들에게 사용하도록 해줘야 한다. 직접 부모가 사용해보고 아이에게 맞는지 판단해서 골라주는 게 바람직하다. 또 아이가 혼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게임을 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부모와 함께 대화를 하면서 같이 즐기는 것이 좋다. 사용시간을 사전에 정하고 아이가 꼭 그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시간만 사용하도록 하고 그 후에는 빨리 다른 곳으로 아이가 관심을 바꿀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특히 IT 기기를 아이를 돌보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울고 보챈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차라리 직접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거나 몸으로 놀아 주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에 꼭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만 남겨두고, 사용 빈도가 적은 것은 삭제하는 게 좋다. 할일이 없거나, 혼자 있을 때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 수영ㆍ태권도 등 다른 취미를 만들어 주거나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게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친구나 가족에게 관심을 덜 받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이와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요리를 만들거나 집안 일을 나눠서하는 등 '관심'이 우리 아이를 스마트폰ㆍ게임 중독으로 부터 해방시킨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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