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근혜 대통령 감사드린다" 눈물보인 그녀, '투사'된 까닭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차정귀 한국네일미용사회 부회장 "복지부, 약속 지켜달라"

"박근혜 대통령 감사드린다" 눈물보인 그녀, '투사'된 까닭 지난 2월 19일 대통령직 인수위의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에서 네일미용업 신설 소식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차정귀 부회장(왼쪽). 그랬던 그가 4개월 후인 6월 28일 보건복지부 앞 집회에서 마이크를 들고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오른쪽).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보건복지부가 책임지고 네일미용업 신설에 대한 확답을 줘야 합니다. 정부의 진정성을 아직은 믿어보고 싶습니다."

지난 2월 19일 '손톱 밑 가시'를 뽑아주겠다며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차정귀 C&K 아카데미 원장(한국네일미용사회 부회장)은 "박근혜 당선인께 감사하다"며 연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4개월 후인 지난 6월 28일. 차 원장은 '투사'로 변모해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네일미용인들을 진두지휘하며 '네일미용업 신설'을 외쳤다. 2월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중기중앙회를 찾았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있는 중구 계동의 복지부 본관 앞에서다.

4개월 동안에 그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일 목청을 높이느라 한껏 목이 쉰 그와 29일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차 원장은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려도 이해해 달라"며 열변을 토해냈다.


네일미용사들이 30도가 넘어가는 땡볕 아래에서 생업도 제껴두고 머리띠를 두른 이유는 인수위가 지난 2월 약속한 '네일미용업 신설'이 약속된 기한인 6월이 지나가는데도 지켜지지 않아서다. 네일미용업 신설은 당시 인수위가 제시한 여러 개선항목 중에서도 당당하게 1번을 차지하며 '손톱 밑 가시'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담당부처인 복지부는 지난 4개월 동안 이렇다할 답을 돌려주지 못했다. 차 원장은 "1번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면, 네일미용업 신설은 박근혜 정부의 손톱 밑 가시 정책의 성공 여부와도 밀접하게 관계돼 있다"며 "정작 복지부는 '인수위가 약속한 사항'이라며 발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진영 현 복지부 장관이 나몰라라 하는 것도 네일미용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8일 아침에 진영 장관에게 면담 신청을 했는데, 정작 시위장에 나온 건 일개 사무관이었다"며 "인수위 당시에 약속한 사항인데 복지부로 갔다고 모른 체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네일미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네일자격증은 대부분 민간자격증이다. 네일미용업이 분리되지 않은 채 미용업 세부 항목으로만 분류되어 있어, 국가자격증인 미용사 자격을 보유해야만 합법적으로 네일샵을 운영할 수 있다. 대부분의 네일 점포들이 구청의 단속에 불안해하는 이유다. 손톱과 발톱 손질만 하면 그만인 네일미용사들은 괜한 돈을 들여 머리 자르기나 펌 등을 배우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차 원장은 "사용하지도 않는 머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낭비"라며 "미용학원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28일 시위 직후 복지부에서는 '한 번 만나자'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차 원장의 기대는 크지 않다. 그는 "복지부에서 신설 시기에 대한 확답을 준다면 좋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거나 '언젠가는 해 주겠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답을 준다면 다시금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평범한 네일미용인으로 돌아갈지, 혹은 거리의 투사로 변할지 여부는 이제 정부의 진정성에 달렸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