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6시30분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이동진 구청장이 쓴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 '출판 기념회 주민 등 1000여명 모여 북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28일 오후 6시30분. 도봉구민회관은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쓴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 출판기념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되기전부터 백발의 어르신들부터 중년의 신사, 여성까지 행사장을 찾아 입구에선 이 구청장과 부인 김미경여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행사가 시작되기전에는 두 줄로 줄이 서 마치 결혼식 하객들을 방불케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과 유인태 의원, 이원욱 의원, 이인영 의원 부인 등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윤성호 무안군 부군수, 허광태 전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지역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는 등 모두 1000여명 안팎이 인파가 행사장을 가득매웠다.
기념회가 시작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상메시를 보냈다.
박 시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동진 도봉구청장의 책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는 본인이 추진하는 서울시장 비전과 똑 같다”면서 “시민 참여와 투명한 행정, 복지 실현 등으로 시민이 행복해야 경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박 시장은 “이처럼 이동진 구청장과는 찰떡궁합이 돼 시정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어 등단해 “대학 다닐 때 도봉구에서 하숙을 해 이 지역을 잘 안다”고 지역 인연을 소개한 후 “후배 이동진 구청장이 구정을 잘 이끌고 있는 것같다”며 치켜세웠다.
신 최고위원은 요즘 정치권 최고 화두가 된 국정원 사건과 관련, “정의가 살아있는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어 도봉구가 지역구인 유인태 의원인 “도봉구는 재정 여건도 어려운데 이 구청장이 취임해 초안산생태공원 조성 등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이동진 구청장은 민주화 유공자들이 많이 참석하셨다면서 강경대 열사 아버지인 강민조씨를 직접 소개하면서 박수를 유도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처음 책을 내게 돼 결정하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면서 "구청장 뿐 아니라 이동진 이라는 개인 모습도 드러내 보여야 할텐데 그러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지만 용기를 내보였다”고 겸손해 했다.
그러나 이 구청장 부족함이 있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위로가 됐다며 80년대 민주화 시대를 맞아 학생운동 참여와 제적, 구속, 재야 민주화 운동 등 15년 만에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사연을 짧게 소개하며 그런 과거가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정말 구청장을 해보고 싶었다. 명예보다 행정 철학을 갖고 일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었다”며 “벌써 구청장 3년이 지나 구청장으로 해왔던 것을 되돌아보고 싶었다”며 책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구청장 취임 이후 주민을 행정의 주인으로 어떻게 행정에 참여하게 할 것인가를 고심해왔다며 창동 초안산골프연습장을 20차례 넘게 주민들과 회의를 통해 건전한 공원으로 만든 것을 자랑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창동역사 하부가 20년 넘게 노점상이 점령, 엄습한 창고로 쓰고 있는 것을 주민,노점상 대표들과 1년간 협의해 깨끗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도 주민 참여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주민 승리라고 소개했다.
복지 문제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와 주민들로 하여금 위기 가정을 도울 수 있는 위기관리 체제를 갖추게 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창동역사 주변 시유지에 k-pop 공연장을 유치하게 위해 1년6개월 동안 노력했지만 실패했지만 결코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5월1일 도봉구청 개청 40주년을 맞은 개청 기념식에서 자신이 쓴 자작시 ‘비상하라 도봉구여!’를 낭독했다.
‘오늘 우리 여기 모였네!
초롱한 눈망울의 아이부터
주름진 얼굴에 백발의 어르신까지 .
넉넉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장애 가진 사람도
오늘만큼은 모두 하나!
함께 만든 도봉구 40년의 주인공!
우리는 모두 천 년 만 년 따듯한 품 되어준
어머니 도봉산의 아들과 딸!
우리는 모두
어머니 도봉산이 내어준 우이천,
방학천과 도봉천의 젖을 먹고 자란 형제!
함께 만든 40년의 역사를 넘어
함께 걸어갈 40년의 빛나는 역사를 위해
우리 여기 모였네!
일제 강점기 시절
빛을 잃은 나라 되찾으려 애썼던
가인 김병로 선생,위당 정인보 선생, 고하 송진우 선생.
창동 사람들은 이들을 창동의 세마리 사자라 불렀지.
독립지사들에게
항일의 지조와 신념을 지킬 수 있도록 품어 준
따뜻한 창동!
산업화라는 이름하에 민주주의와 인권이 짓밟힐 때
희 수염 휘날리며
쓰러지는 민주주의 깃발 일으켜 세웠던 이, 함석헌
근로기준법 가슴에 안고
온 몸 불사른 노동자의 벗 전태일.
그 함석헌과 전태일의 뜨거운 숨결이 묻어 있는 땅, 쌍문동!
훈구대신의 전횡을 막고 백성의 이익 지키려
목숨걸고 선비의 길을 걸어간 정암 조광조와
다시 그 길을 따라 걸었던 선비들의 혼이 깃든 도봉동!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묵묵히 지켜본 은행나무 한그루
방학동에 서 있다!
도봉산이여, 우리 어머니여!
비롯 당신이 남긴 유산 많지 않지만
물려준 큰 뜻과 지혜
여기 모인 형제들의 가슴속에 오롯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난 40년은 승자독식의 냉혹한 강남시대.
지난 40년은 대결과 반목의 분단시대!
하지만 이제 우리는 믿는다!
미래 40년은
패자도 희망을 갖고 사는 따뜻한 강북시대.
화해와 협력의 통일시대가 될 것임을!
그날이 오면
도봉은 강북의 중심,
그날이 오면
도봉의 통일시대의 관문이 될 것임을!
그날을 위해
기어코 오고야 말
그날을 위해
우리 여기 모였다.
여기 모여 우리는
힘차게 외친다.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하라 도봉구여!
비상하라 도봉구여!
돌아오는 발길에 한 줄기 여운이 남는 시 낭송회같은 출판기념회였다.
팝페라 가수도 나와 분위기를 돋우고 끝마쳤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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