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후발에서 선두주자로…'바이오빗장' 푼 셀트리온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오리지널과 약효는 동등한 반면 30% 싼 가격 경쟁력 내세워.."조만간 1조원 매출 기대"
-후발주자로 출발해 다국적제약사의 '바이오빗장' 열어
-경쟁사 대비 4~5년 앞서 '바이오시밀러 시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28일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Remsima)가 유럽 의약품청(EMA)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그동안 몇몇 다국적제약사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독점해왔던 항체의약품 시장의 빗장을 풀고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글로벌 항체의약품 보유…'바이오 주권' 확보= 램시마는 우리나라 제약기업이 보유한 첫 항체의약품이다.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이번 유럽 판매허가는 셀트리온의 기술력이 다국적 제약사 수준에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산 항체의약품을 보유하게 된 만큼 '바이오 주권' 확보에도 한발 다가갔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항체의약품 보유 여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면서 "바이오 주권을 확보했다는 중요한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약인 '레미케이드' 등 바이오의약품은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화학합성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다. 그러나 기술 장벽이 높고 품질 균등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세계 굴지의 다국적제약사 몇 곳이 독점해왔다. 약값도 비싸다. 미국의 경우 환자 1명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연간 지불하는 치료비는 연간 1만5000만~2만 달러에 달한다. 때문에 주로 선진국에서 처방돼 왔다. 지난 2009년 기준 국가별 바이오의약품 소비 현황을 보면, 전체 바이오의약품의 90% 이상이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소비됐을 정도로 지역 편중현상이 심각하다.

램시마의 등장은 이런 독점구조를 깨, 환자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통해 레미케이드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김 수석부사장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각국 정부가 램시마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조만간 1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했다.


◆후발에서 선두주자로= 항체의약품의 위력은 상당하다.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슈는 지난해 기준 제약부문 매출 42조원 중 절반(52%)을 '리툭산', '아바스틴', '허셉틴' 등 3개의 항체의약품으로 올렸다. 존슨앤드존슨(J&J)도 제약부문 매출의 24%(8조2000억원)를 레미케이드로 달성했다. 글로벌 의약정보 조사기관 '라메리'(La merie)가 발간한 보고서를 봐도,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매출 상위 6위까지 전부 항체의약품이었다. 이들 제품의 매출만 합쳐도 50조원이 넘었을 정도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진다. 오리지널약의 특허가 잇따라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많은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선진국 기준에 맞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허가를 받은 제품은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일하다. 유럽 EM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기준으로 각 제품별 개발 동향을 보면, 내년에 유럽 특허가 만료되는 레미케이드의 경우 램시마가 유일하게 허가를 받았다. 같은 시기 특허가 끝나는 허셉틴(유방암치료제) 역시 셀트리온이 세계 처음으로 허가단계에 진입했다. 보통 EMA IND 승인 후 임상, 제품허가에 4~5년에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시간을 번 것이다.


김 수석부사장은 "개발 현황을 보면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다른 제약사를 앞서가거나 동등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면서 "현재 매출 상위 6개 항체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7~2018년에 열릴 바이오시밀러 시대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