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증가한 가운데 7등급 이하 저신용자와 3개 이상 금융사로부터 가계대출을 받은 저신용·다중채무자가 13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부채규모는 총 70조원을 넘어섰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나이스신용평가의 협조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신용·다중채무자는 135만3000명, 부채규모는 71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2~2012년 사이 가계부채 평균 증가율은 7.6%에 달하고 있으며, 2007년 이후에는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은행권을 웃돌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이 2008년 말 38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467조3000억원으로 20% 늘어난 반면 비은행권은 같은 기간 295조원에서 433조3000억원으로 47% 증가한 것.
이는 개인 신용등급 악화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자들이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때문이다. 저신용·다중채무자들의 비은행 이용 비중은 2011년 말 17%에서 지난해 말 17.5%로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득이 감소하거나 정체돼 빚을 갚기 어려워진 대출자가 많아지면서 나타났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세대가 자영업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지만 수익이 여의치 않아 이런 현상은 가중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 가계부실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취약계층별 금융지원 확대, 세입자 지원,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 등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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