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명동나이트페스티벌 개최 이후 관광객 늘어 인근 식당 편의점 등 매출 크게 늘어 더욱 발전시킬 것 다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명동의 밤이 살아나고 있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지난해부터 명동나이트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나이트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후 인근 편의점 매출액은 물론 주변 음식점 예약 손님이 느는 등 명동의 밤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해 9월에 처음 시작해 이달까지 여섯 차례 열렸던 명동 나이트 페스티벌로 인해 인근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 “쇼핑의 메카인 명동은 낮에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오후 10시 이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명동거리가 썰렁해 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명동, 밤에도 활력 있는 살아있는 명동을 만들기 위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래서 상인들과 힘을 모아 ‘명동 나이트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명동의 문화브랜드로 특화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는 것이다.
명동 예술극장 앞에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유명 DJ와함께하는 댄스파티, VJ영상쇼, 무선 헤드폰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200명이 사일런트 퍼레이드를 펼치며 전광판에 생중계한다.
특히 매월 테마를 달리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데 올 3월에는 봄의 시작과 입학이란 주제로 신입생들을 위한 메이크업쇼가, 4월에는 환경, 5월에는 가정의 날을 테마로 잔디씨앗 나눠주기, 페이스 페인팅, 잔디인형 만들기, 박 터트리기, 밸리댄스, 버스킹 공연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댄스열기와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엔 관중 속에서 장르별 댄스 배틀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명동을 찾아온 대학생, 외국인,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 메니아 층이 개인 또는 그룹으로 자연스럽게 춤을 추며 곳곳에서 환오성이 들리는데 보기만 해도 젊어지는 기분이다.
매번 3000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모여 댄스파티가 밤새도록 이어지고 외국관광객들과 젊은 층이 새벽까지 춤을 즐기는데 이색문화를 체험하며 함께어우러져 소통하는 풍경은 명동의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은 “특히 주변 화장품가게, 음식점, 주점, 비어 나이트 등 야간마켓에서 저렴하게 나이트 세일도 이용할 수 있으며 행사가 끝나면 명동 CGV에서 심야영화를 시중보다 저렴한 5000원에 감상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효과로 편의점 매출액이 크게 오르고 2회때부터는 CGV 예매율도 상승했으며 4회때인 지난 12월부터는 주변 음식점 예약 손님도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또 명동 중앙로에 음식점, 주점, 화장품 가게, 편의점, 패스트 푸드점 등 122개 업소 중 96개 업소가 11시까지 영업을 하는 등 78%가 참여했다.
이 중 10개의 화장품 가게는 30~50%까지 상품을 세일하고 오전 2시 이후에는 주점, 노래방, 극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무대주변 7개 음식점과 주점은 10% 할인행사에 새벽까지 연장영업을 하기도 했다.
최 구청장은 “당초 의도한 심야시간에도 명동의 활기가 이어지고 관광객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명동상인과 주민,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공감하는 명동의 대표축제로 명동의 새로운 문화브랜드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