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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라이벌] 사우스케이프 vs 파인비치 "시사이드의 전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9초

[우리는 라이벌] 사우스케이프 vs 파인비치 "시사이드의 전쟁~"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페블비치'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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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린피가 37만원?"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그린피를 무려 37만원으로 책정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남해의 기암절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토대로 10분 간격 원웨이 티오프 등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한국의 페블비치'를 표방한 골프장이다. 특히 18개 홀 가운데 16개 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전남 해남 파인비치와 국내 최고의 '시사이드코스'를 놓고 자존심 경쟁까지 시작됐다.


▲ 곳곳이 절경 "골프장 맞아?"= 경남 남해 창선면 일대 70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중인 사우스케이프 오너스골프장, 다음 달이면 그 거대한 위용을 자랑할 전망이다. 클럽하우스와 진입 도로 등 아직 일부 구간의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링크스의 대가' 카일 필립스가 디자인을 맡은 코스는 이미 완성돼 디봇 하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다.

무엇보다 18개 홀 가운데 16개 홀이 바다를 따라 가는 '시사이드'라는 게 핵심이다.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플레이 내내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하는, 그야말로 '힐링코스'가 완성됐다. 클럽하우스도 색다르다.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 하늘과 바다를 향해 활짝 열어놓은 '오픈 로비'가 백미다. 식당과 라커 등에도 천창이 있다. 라운드 후에는 노천탕에서 자연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코스는 그러나 대자연과의 싸움이다. 시시각각 방향과 세기를 바꾸는 거친 바닷바람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계산 능력이 스코어 메이킹의 화두다. 4개의 파3홀 가운데 3곳은 아예 바다를 가로 지르는 험난한 여정이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교함도 관건이다. 페스큐종을 식재한 질기고 억센 러프에 들어가면 탈출조차 버겁다. 이 때문에 아웃오브바운즈(OB)도 거의 없다. 러프의 응징은 물론 '로스트볼'까지 각오해야 한다.


당연히 건설비용이 일반 코스의 2배가 넘는다. 퍼블릭이지만 최고 37만원의 그린피를 결정한 출발점이다. 10분 간격 티오프에 1번홀에서만 출발해 쾌적한 라운드를 보장하는 차별화 전략도 가세했다. 일출 등 '나만의 이벤트'를 위해서 특정 홀을 지정해 출발할 수도 있다. 서명수 대표는 "미국 페블비치 그린피는 500달러(58만원)"라며 "그만큼 경쟁력에 자신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세계 100대 리조트'가 목표다. 호텔형 콘도가 들어서고 스파와 요가, 아날로그 음악당 등 정적 프로그램이 가미된다. 식단도 헬스푸드다. 인근 바닷가에서 직접 잡은 풍요로운 사철 생선을 중심으로 자연의 맛까지 음미할 수 있다. 리조트 밖에는 해안 트래킹코스와 바닷가 수영장, 요트, 낚시 등 동적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그린피만 놓고 갑론을박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우리는 라이벌] 사우스케이프 vs 파인비치 "시사이드의 전쟁~" '시사이드 코스의 원조'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장.


▲ '시사이드의 원조' 파인비치= 해남은 걸어서는 더 이상 앞으로 갈수 없는, 한반도의 남쪽 끝이다. '땅끝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파인비치가 '시사이드의 원조'로 각광받은 동력이다. 게리 로저 베어드가 설계해 2009년 개장했다. 골프장 급증과 함께 치열한 마케팅경쟁이 일어나면서 '바다'라는 주제가 등장했고, 파인비치가 페어웨이에 파도가 넘실대는 최초의 골프장으로 화제가 됐다.


파인비치 역시 회원제(비치ㆍ파인코스) 18개 홀 가운데 절반인 9개 홀이 해안에 맞닿아 곳곳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수려한 경관이 일품이다. 이 가운데서도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바다가 들어선 6번홀(파3ㆍ215m)이 돋보인다. 마치 섬을 향해 샷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홀이다. 웬만한 아마추어골퍼들은 드라이버로도 '온 그린'이 쉽지 않다. 여러 차례 프로골프투어를 개최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은 홀이다.


라운드 도중 코스 곳곳에서 제주를 오가는 유람선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독특하다. 오방열 대표는 "코스에 들어오면 일상을 잊을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별천지"이라며 "골프 이외 요트에서의 선상파티, 다도해관광, 갈치낚시 등 다른 어떤 곳에서도 즐길 수 없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 콘도미니엄과 별장 등 깔끔한 숙박시설도 자랑거리다.


골퍼들에게는 '남도 음식'도 매력이다. 라운드 후 멀리 진도 앞바다로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과 전복과 함께 술잔을 기울일 수 있다는 건 어디서도 누릴 수 없는 '호사'다. 해남은 더욱이 땅끝의 햅쌀과 겨울 배추 등 신선한 채소, 붉은 황토밭에서 재배한 호박고구마 등 모든 음식이 전부 '특산품'이다. 파인비치가 각광받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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