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 67개 종목 중 34개가 평균 수익률 하회
6월간 30%대 이상 손실 낸 종목도 있어...'굴욕'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국내 주요 증권사가 유망종목으로 꼽은 중소형주들이 시장 평균에도 못미치는 수익률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우량 소형주를 전문적으로 발굴하는 스몰캡 추천주들 절반 가량이 하락장에서 더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가 붕괴된 지난 4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증권사들이 실적호조 및 성장세를 점치며 추천했던 67개 중소형 종목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절반이 넘는 34개(50.7%)의 6월 수익률이 시장 평균에도 못미쳤다. 추천종목 절반 이상이 수익은 커녕 체면치레도 못한 것이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이 추천한 게임빌(-43.60%), 삼성증권이 추천한 제닉(-34.62%), 신한금융투자가 추천한 이랜텍(-34.35%), 메리츠종금이 추천한 피에스텍(-30.80%),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한 비에이치(-30.11%) 등은 30%대가 넘게 하락해 이달 코스닥 평균 수익률 -15.53%를 크게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추천한 디지탈옵틱(-29.18),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추천한 조이맥스(-22.27%)도 평균 수익률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증권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중소형주로 2개월 연속 추천한 동원F&B(-12.00%)도 이달 코스피 평균수익률 -10.50%에 못미쳤다.
추천일 기준 수익률도 성적은 마찬가지였다. KDB대우증권이 지난 4월15일 추천한 파트론(-33.74%)을 비롯, 삼성증권이 4월10일 추천한 나노스(-42.12%), 현대증권이 4월24일 추천한 대현(-19.04%) 등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업투자자는 "증권사들이 자신있게 내놨다는 종목들이 하락장을 주도하는 형편"이라며 "투자자들이 누구를 믿고 주식을 사들일 수 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중소형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올들어 견조한 실적으로 주목받던 중소형펀드도 수익을 거의 반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중소형펀드 수익률은 0.99%로 간신히 원금을 보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약세장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5',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E Class'을 포함한 연초후 수익률 상위 대표펀드들조차 최근 손실폭을 확대하고 있다.
스몰캡 분석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 변동폭이 커진 현 시점과 비교하는 것이 중소형주 종목의 전체 흐름을 판단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결국 제대로 된 옥석가리기가 안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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