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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여성 CEO 여전히 희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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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여성 CEO 여전히 희소한 이유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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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여성 리더를 꼽으라면 누구일까? 물론 성공적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활동 분야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대통령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했고, 지금도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일 수도 있겠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일 수도 있을 것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인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여성 정치 리더도 이렇게 드물지만 더욱 희소한 분야는 바로 비즈니스의 세계다. 대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또는 여성 임원의 숫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희소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장기업 여성 CEO는 0.7%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오너 가족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10대 그룹 계열사의 경우 여성 직원이 20%에 이르는 반면 여성 임원은 1.48%로 매우 적다. 게다가 대부분의 여성 임원이 마케팅 분야에 포진하고 있어 CEO로의 승진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예측할 수 있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에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포천 1000대 기업에서 여성 CEO는 42명으로 4.2%를 차지한다. HP의 멕 휘트먼, IBM의 지니 로메티, 펩시의 인드라 누이 등이 눈에 띈다.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로서 성공적인 평판을 받고 있는 여성들이다. 그중에서도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긴 셰릴 샌드버그는 '영향력 있는 여성 CEO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여성 CEO들은 기업의 규모, 영향력이나 성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5%에도 못 미치는 소수임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에서 여성 리더가 여전히 희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분류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교육 수준 등이 낮기 때문이라는 휴먼캐피털론, 여성 고유의 기질이 CEO로서 적합성이 낮다는 성별특성이론, 남성 중심적 문화가 강한 기업에서 여성이 불리하다는 조직요인이론 등이 있다. 대인관계요인론, 일ㆍ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여성에게 승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가정요인이론 등도 있다.

최근의 큰 흐름은 CEO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과 자질 등에서 남녀 간 차이가 별로 없다는 인식으로 모아지는 추세다. 남녀 임원을 대상으로 판단력, 추진력, 전략적 의사결정능력, 그리고 성취지향성 등 CEO 자질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여성 임원이 남성 임원보다 CEO로서의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고 한다.


여성 임원이 희소하다는 것은 기업의 인사관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를 가진다. 첫째 하위직급의 여성들은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임원이 되기 힘들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역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둘째, 남성으로만 구성된 최고경영층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최고의 대안을 찾는 데 결함을 가질 수 있다. 셋째, 재능이 있고 기업에 도움이 되는 우수한 자원을 끌어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점점 줄이게 된다.


셰릴 샌드버그가 여성들에게 '린 인(lean in)'하라고 조언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고 리더가 되기 위한 열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육아, 가사 등을 맡더라도 미리 자신의 한계를 긋고 물러서지 말라고 한다. 그가 곧 한국에 와서 여성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조언을 들려줄 것이라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그로부터 우리 여성들이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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