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시민위원회, 지난 21일 '열린회의'에서 밝혀..."현재로선 원형 복원 불가...본래 위치에 상판부 원래 모양 살리고 교각은 새로운 기법 도입해 복원하자" 제안
21일 '시민 열린회의'… 원형복원 불가 재확인
수량·유속 줄이는 등 하천구조 개선 전제돼야
委, "수량 3분의 1 정도 줄여야"
연말 용역 결과 전까지 시민의견 수렴키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청계천 복원사업의 개선·보완을 위해 구성된 서울시 '청계천시민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수표교' 복원과 관련해 부분복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변 도로상황과 수량 및 유속, 교각높이 등에 대한 근본적 구조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원형복원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청계천 개선·보완을 위한 시민 열린회의' 이후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원형복원은 어렵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1420년에 세워진 청계천의 대표적 다리인 수표교는 서울유형문화재 제18호로,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져 보관 중이다.
위원들은 수표교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는 높지만 2005년 당시 하천토목 중심으로 복원이 이뤄지면서 현실적 제약이 많아 완전복원이 어렵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에 따라 교각 일부는 현대적 공법을 활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가교를 철거하되, 본래 위치 상판부에 원래 모양을 살리고 교각에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조명래 위원회 TF위원장(단국대 교수)은 "원형복원의 가치와 언젠간 복원을 해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위원들이 공감했다"면서도 "교각높이나 폭, 유속, 수량 등이 원형복원에 적합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원형의 다리를 세우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하루 12만t의 인공적 유량공급이 관리비 상승을 유발하고, 상류와 중류, 하류의 동일한 수심(약 40cm) 역시 하천생태계 다양성과 자연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저수의 침투 조절을 위해 설치한 차수벽이 지하수 흐름을 저해한다는 점과 여름철 호우 시 하수유입에 따라 녹조와 어류폐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청계천에 물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만큼 수량을 3분의 1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수량과 유속을 조절해도 물고기가 서식하는 등 생태하천 조성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지금까지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원회는 늦어도 내년 초 발표될 서울연구원의 '청계천 개선보완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최종결과를 발표하고, 활동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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