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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동산 결산②]전세시장, 비수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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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 상반기 전세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6월 중순까지 4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전셋값은 이른 무더위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4ㆍ1대책 약발이 떨어지며 하락반전한 매매시장과 다른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전세대란은 예고된 상태다. 전세매물이 귀해진데다 재계약이 늘어, 결국 남아있는 전세마저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은행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평균 2.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 2.21%와 비슷한 수준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와 겨울 방학 학군 수요가 몰린 강남구는 3.49%나 상승,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강서구(3.14%), 강북구(3.10%), 성동구(3.09%), 광진구(3.06%) 등도 3%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서울 25개구 가운데 전셋값이 하락한 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문제는 비수기로 분류되는 6월 들어서도 전셋값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KB국민은행 자료를 살펴보면 6월 1~3주 서울 전셋값은 5월 마지막주 대비 0.20% 올랐다. 전년동기 0.04% 기록과 비교하면 5배나 높아진 셈이다. 특히 지난 한 주만 하더라도 ▲종로(0.26%) ▲강북(0.24%) ▲금천(0.18%) ▲도봉(0.16%) ▲마포(0.12%) ▲구로(0.11%) ▲서초(0.11%) 등이 0.10%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거래량 역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전세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 1~4월까지 아파트 월세 계약 건수는 7만1202건으로 지난해 같은(5만5500건) 기간보다 28.3% 늘었다. 반면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17만600건에서 16만6815건으로 2.2%가 줄었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도 2000년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하반기 입주물량은 총 4만3271가구로 지난해 하반기 입주물량(6만8175가구)과 비교하면 36.5% 감소했다.

이렇다보니 서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6.4%로 2002년 10월(57.6%) 이후 10년 7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입주아파트 감소, 매매 대기수요 및 전세 재계약 증가로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시장의 비수기라 할 수 있는 6월까지 전셋값이 지속 상승하는 건 이례적이다"며 "상반기 전세 재계약 물량이 많았던 데다 2~3분기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금리 상황에 반전세 물건이 많아지면서 순순 전세 물건이 귀해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 역시 "비수기인 7~8월 수도권 전세시장의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 입주물량 부족과 매매시장 기대감 저하로 재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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