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그동안 해킹 주범으로 공격을 받던 중국이 '스노든 사건' 이후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관영 언론을 통해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공식 비난하는 등 강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4일 '미국이 중국의 통계자료를 훔쳐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사이버공격을 비난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사이버공격 배후에는 미국 정부가 있을 것이란 전문가의 주장도 인용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소(CIIS)의 지아슈동 연구원은 "미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던 중국 인터넷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굉장하다"면서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향한 해외 사이버 공격의 가장 큰 근원지는 미국"이라면서 "스노든의 주장이 말해주듯 많은 해킹 사건의 배후에는 미 정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과 세계를 향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23일 논평에서 미국이야말로 IT 스파이 행위에서 '최고 악당'(biggest villain)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또 "미 정부는 사이버공격의 의도와 범위를 세계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 공격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으며 우린 이미 미국 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미국 정부기관이 중국 이동통신사와 대학 등에 사이버 공격을 자행한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전날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중국 칭화대와 홍콩 통신 기업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해킹 대상에 포함됐다고 추가 폭로했다. 또 NSA가 중국인들의 SMS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해킹 같은 갖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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