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전력피크기 자체발전 '블랙아웃' 예방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블랙아웃을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검토하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박 회장은 전력 피크기간 중 그룹내 자체발전기를 가동해 블랙아웃 사태 방지에 나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하계 전력 피크기간인 올 8월 2주차(8/12일~16일)에 그룹 내 발전기를 가동, 1일 약 5만kw 이상(1일 피크타임 5시간 가동 기준)을 한전에서 공급받지 않고 자체 발전 용량으로 대체한다고 24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5월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올해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보고 받은 뒤 "일상적인 절전운동은 물론이고 기업 차원에서 블랙아웃 대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산업부는 올 8월 2주차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전력 예비력이 마이너스 198만kw까지 하락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회장의 지시 후 그룹 및 각 계열사는 각 사가 보유중인 발전기를 가동시켜 전기를 자체 수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도입키로 결정했다.
그룹은 이 기간에 그룹 본관사옥,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성·평택 공장, 아시아나항공은 본사 및 아시아나IDT 데이터센터 등에서 보유한 발전기를 집중 가동한다. 금호아시아나는 8월 2주차 시행 후 블랙아웃 위험이 지속될 경우 3주차 또는 4주차까지 최대 3주간 확대 시행한다.
금호아시아나는 전력 피크기간인 5일간 약 25만kw 이상을 자체 발전해 정부의 공급전력 확보해 일부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그룹 내 발전기 가동 시 피크타임 5시간 가동 기준으로 하루에 약 1500만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5일간 가동 시 약 750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최악의 전력난으로 블랙아웃 상황이 예고된 만큼 기업 차원에서 이를 예방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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