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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지금 담배놓고 신냉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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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건강이유 슬림 멘솔담배 판매금지 추진 VS 폴란드 등 반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담배가 신 냉전을 초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일부 담배 판매 금지 결정을 놓고 유럽연합(EU)과 폴란드 등 담배생산국들이 대립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EU 장관들은 현지시간 21일 브뤼셀에서 멘솔과 슬림담배 판매 금지 법안을 논의한다. 이 법안에는 담배 갑의 전면에 75%를 차지하는 공간에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해를 경고문과 그림을 넣을 것을 요구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EU측은 ‘슬림담배’가 젊은 여성들이 흡연하도록 유혹하고 멘솔담배도 젊은 남성과 여성들이 흡연을 시작해 골초가 되기 쉽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얇거나 멘솔맛이 나는 담배는 더 다른 것보다 덜 해롭게 보이고 맛이 나는 듯 해 그것이 더 안전하다는 인상을 갖도록 오도하는 것으로 유럽 당국자들은 염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폴란드는 담배산업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고 일부 폴란드 정치권 인사들은 “술도 금지시키고 일찍 취침하도록 할 것이냐”며 반대하고 있다.


독일 컨설팅회사인 롤랜드버거가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연구결과 보서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유럽연합은 7만~17만5000개의 일자리를 상실하고 연간 22억~50억 유로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담배산업 규모가 큰 독일과 프랑스,폴란드와 같은 나라에서 큰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불가리나 폴란드와 같은 슬림이나 멘솔 담배수요가 많은 나라에서도 과도한 손실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란드에서 멘솔 담배는 전체 소비량의 18%를 차지하고 슬림담배는 14%를 차지한다. 슬림담배는 “우아하고 날씬한 여성”을 연상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최대 담배생산국이자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흡연자인 폴란드 주도로 옛 동구권 공산 국가들은 이 같은 조치에 반대하는 싸움을 하고 있지만 승산은 없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또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루마니아,헝가리,불가리가 지지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EU의 표결자체를 봉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동구권 국가들은 다수,여성 흡연자들이 애호하는 슬림담배라도 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한편,유럽집행위원회는 금연을 위한 건강 캠페인을 벌이고 담배재배에 대한 농업보조금을 최근 철폐했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12월 담배법안을 제출했으며 법안은 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일랜드의 제임리 레일리 보건장관은 올해 초 “담배 관련 질환으로 한 해에 70만 명의 유럽인이 숨진다”면서 “흡연은 유럽에서 피할 수 있는 최대 건강 위험으로 알코올과 마약중독,비만보다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유럽에서 흡연과 관련된 공공의료비용은 매년 253억 유로(미화 334억 달러)로 추정된다면서 최근 연구결과 유럽 흡연자의 70%가 18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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