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난 아직 꿈을 이루고 싶은 선수다. 더 좋은 곳, 더 멋진 곳을 경험하고 싶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를 떠나 레버쿠젠 이적을 선택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손흥민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체결식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그동안 함부르크라는 좋은 팀에서 좋은 감독님을 만나 기량이 많이 늘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난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많은 선수"라며 "더 좋은 곳, 더 멋진 곳을 경험하고 싶어 레버쿠젠 이적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레버쿠젠은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3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새로운 팀에서의 목표도 밝혔다. 그는 "일단 레버쿠젠이란 팀에 잘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며 "프리시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에서도, 팬들에게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골 수를 묻는 말에는 "어제 이란전에서 잘 못해서 말을 조심하려고 한다"라며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 최대한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18일 이란전(0-1 패)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이란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그랄)를 겨냥해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겠다"라고 선전 포고를 한 바 있다.
손흥민은 "내가 했던 말을 지키지 못해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많이 났다"라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서둘렀다"라고 되돌아봤다. 아울러 "노력이 부족했기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며 "마무리를 잘 못했지만 본선 준비를 잘 하면 된다"라고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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