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協 지금까지 논의된 본사와 내용 교섭 파기...단식 투쟁 선언, 삭발식 진행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19일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측의 협상이 결국 결렬되면서 갑을 논란을 촉발시켰던 남양유업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자대리점협의회 측은 이날 단식투쟁 선언과 삭발식까지 진행, 결사투쟁 의지를 보여 남양유업과의 재협상 테이블을 만들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양유업 피해대리점협회는 지금까지 논의된 본사와의 교섭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또 결사투쟁을 알리는 삭발식도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시작해 한 달여에 걸쳐 진행된 양측 간 교섭은 지난 7일, 6차 교섭까지만 해도 타결 가능성을 보였으나 전격 갈등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다.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는 "앞으로는 사과하면서 뒤로는 어용단체를 만들어 회사의 피해를 줄이고 대리점 협의회와 원만한 협상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모든 교섭안을 받아 줄 것처럼 얘기하고는 뒤로는 허무한 개그 수준의 교섭 내용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밀어내기 근절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없고,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교섭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 과정에는 남양유업 피해 대리점주를 포함해 전국 을 살리기 비대위,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참여연대 등이 참여해 남양유업 사태는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협의회 측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리는 언제든지 협상을 재기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피해보상 규모를 얘기하면 언제든 협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차 때 대표가 나가 직접 사과를 하는 등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고 본다"며 "협상장에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유업은 전국 1100여 현직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전국대리점협의회와는 지난 17일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하며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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