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구직자 10명 가운데 7명은 취업만 된다면 주위에 취업 청탁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6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0.2%가 '취업 성공을 위한 청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청탁도 불사하겠다는 이유를 물었더니 48.6%(복수응답)가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라고 했다. 이어 '청탁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서'(33.2%), '취업이 급해서'(27.8%), '스펙은 부족해도 업무 능력은 갖추고 있어서'(25.9%), '꼭 입사하고 싶은 회사라서'(14.3%)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 41.4%는 주위에 취업을 청탁한 경험이 있었다. 횟수는 평균 2회였다. 청탁을 한 대상으로는 '학교 선·후배'(28.2%, 복수응답), '동호회 등 사회활동 지인'(27.1%), '친구'(24.3%), '가족'(22%) 등이 나왔다. 대부분 '소개 및 추천'(84.8%) 정도였으나 '전형 없이 바로 채용'(5.7%), '합격자로 내정'(4%), '서류 통과'(3.4%), '시험·면접 질문 유출'(2.3%) 등을 청탁했다.
그 결과 청탁을 한 71.8%가 '서류합격'(66.9%), '최종합격'(33.1%)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절반 가량인 47.5%는 '상대방에게 대가를 제시했다'고 답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지속되는 취업난으로 취업 성공에 대한 불안함이 커지면서 청탁을 통해서라도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탁으로 입사하는 것은 정당하게 실력을 쌓은 경쟁자는 물론 회사에 손해를 입히는 행동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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