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은행들이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조직을 축소하고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비상 경영을 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949개였던 영업지점 수를 올해 들어 937개까지 줄였다. 점포들을 금융센터로 통합하거나 영업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통폐합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3개 지점을 감축했다. 또 지주사의 조직축소에 따라 전체 인력의 10% 가량을 영업현장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전 5개 본부를 모두 폐지하고 17개 부서를 9개 부서로 대폭 축소했다. 지주사 인원도 현재 약 170명에서 절반 수준인 90명 내외로 감축한다.
농협은행은 올해 5개 지점을 없앴다. 또 상반기 인사에서 본부 및 지원부서 인력 200여명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했다. 부행장급도 20% 정도 감축했다. 외환은행도 올 상반기 본점 인력 200여명을 감축했다. KB국민은행도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신규채용도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 계약직을 포함해 400여명을 뽑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200여명으로 줄였다. 국민은행도 해외대학 졸업자 채용 규모를 지난해 92명에서 올해는 46명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400명이었던 신규채용을 올해는 230명으로 줄였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상반기에 580명을 뽑았지만 올 상반기 채용은 300명에 그쳤다. 외환은행도 상반기 채용을 지난해 221명에서 올해 125명으로 대폭 줄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이라며 "인력수요가 줄어들고 계약직의 정규직화로 인건비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신규채용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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