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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쏜다]③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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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강 기자]


다문화 여성들의 ‘홀로서기’ 발판…꿈과 행복 가득한 사회적기업
양용 대표 “제가 받은 만큼 다른 사람 위해 베풀고 싶습니다”

다문화 이주여성들에게 교육을 통해 홀로서기를 돕는 사회적 기업이 화제를 이루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에 자리잡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가 그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다문화 세대들이 중심이 돼 그들 나름의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상품을 디자인하고 제품화하고 있다.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교육과 경험을 통해 전문가로 올라서도록 돕는 이 사회적 기업은 매우 의미 있는 모델로 손꼽힌다.


[희망을 쏜다]③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양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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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적기업을 설립한 사람은 조선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양용 대표. 양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사회적기업이 그 해법이라 여겼다고 한다.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취업·창업 교육을 진행하던 중 사회적기업이 이들에게 ‘희망의 에스컬레이터’라고 판단한 양 대표는 2년여의 준비 끝에 사회적기업이라는 ‘바구니’를 마련했다. 그리고 양 대표의 결단은 이주여성들에게 희망을 키우는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양 대표는 “2004년에 필리핀을 다녀왔는데 남자가 아닌 여자들이 많은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힘들게 일을 하는 모습에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면서 “2006년 영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돌아와 보니 이주여성들이 대폭 늘어나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사회적기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되돌아봤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에서는 현재 양 대표를 포함해 13명의 식구가 일하고 있다. 그 중 6명이 다문화 이주여성들이다. 평균 연령은 45세가 넘지만 열정만큼은 20대 못지않다.


이들은 지갑, 차(tea) 받침대, 키(key) 홀더, 파우치, 가방 등을 주로 만들고 있다. 재료가 될 천을 고르고 바느질을 하고 마감 처리까지 100% 수작업으로 해낸다. 이들 이주여성들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 한 땀 한 땀 정성어린 바느질을 통해 특색 있는 문화적 특징을 담아내 하나하나가 작품처럼 가치 있다는 게 양 대표의 믿음이다.


[희망을 쏜다]③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사회적기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설립됐다. 이주여성들은 이곳에서의 교육과 경험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재봉질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노동가치의 향상을 위해 금남로 지하상가에 수공예품 판매와 다문화 체험 등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다문화카페 나무’가 그곳이다. 또 양동시장에는 다문화 식재료 판매점인 ‘다문화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광주광역시 동구청 1층 민원실 옆 열림 쉼터 공간에 다문화 카페 ‘카페오아시아’도 열었다. 이 공간 역시 다문화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양 대표가 포스코로부터 컨설팅과 마케팅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쩐티항(21·베트남)씨는 “지난해 결혼해 한국에 왔는데 늘 바리스타가 되고 싶었다”며 “이곳에서 열심히 배워 언젠가 커피숍을 직접 운영하는 게 꿈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양 대표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친구이며 언니이자 길라잡이 역할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조선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기 때문에 강의가 없을 때면 이주여성들과 늘 함께하면서 상품 제작과 판매 등에 열성을 쏟고 있다.


특히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 양 대표는 사회적기업에 매달리다시피 한다. 매일 제품 제작계획을 토론하고 시장성을 검토한다.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색상과 재질, 디자인 패턴 등이 소비자 기호와 맞아떨어져 잘 팔려야만 이주여성들의 희망도 커지고 소득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희망을 쏜다]③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이곳의 이주여성들이 처음부터 희망과 신념을 지닌 것은 아니다. 인내를 갖고 손길 하나하나 잡아준 양 대표의 지난 2년은 땀범벅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노력 끝에 지금은 희망의 빛이 한 가닥씩 늘어나고 있다.


양 대표는 “대표기업을 처음 시작할 땐 재봉틀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1명밖엔 없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재봉틀을 다룰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 했다. 그는 “이주여성 1명에 한국인 2명을 붙여야 교육이 가능할 정도로 다문화 여성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훌륭한 자식 뒤에 훌륭한 부모가 있듯 이주여성들의 열성도 대단하지만 이들의 등 뒤에서 가르쳐주고 지켜봐주는 한국 회원들이 더욱 대단하게 느끼고는 한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나무’의 최종 목표는 함께 일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홀로서기’이다. 이를 위해 이주여성들과 한국 회원들은 온 정성을 다 기울이고 있다. 그런 까닭에 이들이 만들어낸 제품들을 마음에 들어 하는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양 대표는 “내 자신도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던 만큼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에 이 일을 시작했다”며 “비록 엄청난 사업들은 아니지만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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