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부동산 임대수익 '최대'..168억 순익 19% 차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부동산 임대로 짭짤한 부대수입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 임대 수익으로 챙겼으며, 임대 수익이 전체 순이익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62개 증권사 중 임대 수익을 올린 28개사의 총 임대료 수익은 1065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순이익의 8.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의 1148억원에 비해 7.3%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순이익 대비 임대수익 비중은 8.6%로 전년도의 5.2%에서 3.4%포인트 뛰었다. 부동산 임대 수익이 줄었지만 그보다 증권사들의 순이익 감소폭이 더 컸던 탓이다.
임대료 수익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옆에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임대료 수익만으로 167억6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순이익(879억9000만원)의 19%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011년 회계연도에도 169억8000만원을 임대료로 챙겼다.
교보증권과 대우증권도 임대료 수익으로 각각 109억4900만원, 108억5700만원을 올렸다. 특히 교보증권의 경우 임대료 수익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105억3600만원보다 많았다. 임대료 수익이 없었다면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 대신증권은 93억6500만원, 유화증권은 88억5600만원의 임대수익을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였다. 두 증권사 순이익의 54.5%, 69%씩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순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기는 돈을 임대료 수익으로 챙긴 셈이다.
이외에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임대료 수익이 각각 66억7200만원, 64억원에 달해 순이익 대비 임대료 비중이 8~11% 수준을 기록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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