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인 포드자동차가 인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수출 허브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가 인도의 잠재력과 시장 가능성을 이용해 아시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런 멀러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도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인도산 자동차가 전 세계를 대표하는 모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인도법인은 현재 연간 20만대 규모의 소형차 '피고' 해치백을 전 세계 38개국가로 수출한다. '피에스타', '인데버'와 같은 중소형 모델도 6600만달러 규모로 인도 내에서 생산한다.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초 출시한 SUV모델 '에코스포트' 역시 중국·브라질과 함께 인도에서 만든다.
이런 노력으로 포드의 인도산 자동차 수출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포드의 인도산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2만9316대를 기록했다.
멀러리는 2006년 포드의 CEO로 부임한 이후 아시아 지역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받은 북미·유럽시장 대신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아시아 국가들로 생산·수출 거점을 이동하기 위해서다. 그중 인도는 중국과 함께 포드가 가장 많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지속적인 성장과 이윤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포드는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생산공장을 만든다. 오는 2014년 오픈할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매년 24만대의 자동차가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다.
멀러리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지역은 우리에게 중요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를 생산·판매 거점으로 삼고자하는 것은 포드뿐 아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2015년부터 인도에서 소형차 생산에 들어간다. 닛산과 스즈키, 현대자동차 등도 인도산 자동차의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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