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서 레일 부품이 정상치 기준을 초과했다며 부실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안양동안을)은 독일 보슬로사의 국내 수입판매업체인 AVT사가 지난해 7월 호남고속철도 제품 선정 때 시공사에 제출한 레일체결장치 공급원승인신청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부품인 탄성패드의 시험 결과에서 10개의 샘플 중 5개가 하자보증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심 의원은 또 호남고속철도에서 시공 중인 탄성패드는 우레탄(PUR) 재질인데 공급원승인신청서에는 합성고무(EPDM) 재질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탄성패드는 고속철도의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며 "체결장치 파손과 궤도균열을 일으켜 자칫 열차탈선 등의 대형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감리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측은 제출된 10개 샘플의 전체 평균값이 기준치 이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문제의 제품을 통과시켜줘 결국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탄성패드 하자보증의 또 다른 근거자료로 제출된 네덜란드 현장채취 샘플의 경우 감리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참여 없이 채취된 데다 네덜란드 샘플은 오스트리아의 공장에서 제조되지만 호남고속철도에 사용된 패드는 중국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에 공급되는 레일패드는 감사원 처분의 품질기준(5년 25%)을 만족(평균변화율 4.1%)하는 폴리우레탄(PUR) 재질의 제품이 공급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철도시설공단은 "AVT사가 참고자료로 제출한 전라선(서도~산성간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 시험부설구간 260m) 레일패드는 합성고무(EPDM) 재질로 총 10개 중 5개가 25%를 초과했으나 전체 평균은 21.9%로 문제가 없다"며 "호남고속철도 레일패드(PUR)와 비교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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