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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인도네시아 간 中企 '현지대출' 챙겨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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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현장에서 답을 찾다 <3> IBK기업은행

남미·아프리카 은행과 지급보증 MOU
영화 '베를린'·뮤지컬 '레미제라블' 등
문화콘텐츠 3900억 지원으로 대박행진


[창조경제]인도네시아 간 中企 '현지대출' 챙겨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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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 최근 국내 한 수출중소기업은 인도네시아에 본사 건물 건립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방식을 경험했다. 외국기업이 현지 은행에서 금융지원을 받기는 어려워 국내서 원화로 대출을 받아 현지통화로 바꿔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기업은행이 MOU를 체결한 인도네시아 BRI 은행에 지급보증서를 전달,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은행은 1%의 금리 우대를 제공했고 국책은행이 보증하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1% 싸게 해달라고 요청해 6%대의 금리를 4%까지 낮춰줬다. 현지에 지점 등을 세우지 않고도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셈이다.


#. 지난 3월 개봉한 한국영화 '좋은 친구들'은 극장 개봉 후 케이블TV, IPTV, 인터넷, 모바일, 위성방송, DVD 등 다른 채널로 2차 유통을 할 때 기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았다. 영화 제작을 위한 사전 투자는 있었지만 이 같은 부가판권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는 처음이었다. 기업은행은 경쟁력 있는 중소형 배급사를 지원한 이 투자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시장을 첫 발을 내디뎠다.

기업은행의 '창조금융'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들은 창조경제 실현에 발맞춰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그동안 실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지원을 꾸준히 고민해왔던 노력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다양한 시도가 창조금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의 창조금융은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진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5대양 6대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창업이나 사업 확대에 나선 기업들을 위한 상품 개발 등이다.


[창조경제]인도네시아 간 中企 '현지대출' 챙겨준 은행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사업이다. 조준희 행장은 일본 도쿄지점에 근무할 때부터 세계 곳곳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기업이 가는 곳마다 은행이 지점 등을 설립할 수는 없었다. 21개 해외점포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손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더 많았다. 이 때문에 조 행장은 상대적으로 덜 진출했으나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남미,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는 현지 국가의 대표 은행과 지급보증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이 작업은 이미 아시아, 유럽, 중동,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12개 은행과 MOU를 체결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차이나, 도이치뱅크 등 현지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은행들과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조 행장은 세계를 누볐고 현지에 진출하지 않고도 우리 기업에 제대로 된 금융지원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MOU를 맺은 은행이 있는 곳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들에 실절적인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5대양 6대주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창조금융의 답을 현장에서 찾은 또 하나의 사례는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투자다. 저금리ㆍ저성장의 경영환경이 계속되면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던 상황에서 기업은행은 최근 문화콘텐츠 기업에서 금융지원에 대해 문의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조준희 행장의 의지도 반영됐다. 조 행장은 지난 2002년 일본 근무시절에 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다수의 한국인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의 역량을 확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취임 이후 문화콘텐츠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콘텐츠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또한 53개의 문화콘텐츠 전문 거점지점 운영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이미 성과는 나오고 있다. 방송 부문에서는 '뿌리 깊은 나무', '빛과 그림자', '더킹투하츠', '오자룡이 간다', '7급공무원', '광고천재 이태백', '최고다 이순신' 등 지원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뒀고 '베를린' 등 흥행 영화와 인기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뽀로로' 등 캐릭터에도 지원이 이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대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문화콘텐츠 산업에 3900억원을 지원했고 올해 말까지 4500억원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은 지난 4월 창조경제의 근간이 될 벤처ㆍ지식문화 분야 창업기업에 1조원을 지원하는 'IBK창업섬김대출'을 선보였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4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젊은 창업가들에게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는 'IBK청년전용창업대출2'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특허ㆍ실용신안ㆍ저작권 등 우수 지식재산(IP)을 보한 기업에 500억원의 직접투자와 2000억원의 대출 지원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쟁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담보 여력이 부족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구조를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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