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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이모저모] 미켈슨 "지긋지긋한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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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이모저모] 미켈슨 "지긋지긋한 준우승~" 필 미켈슨이 US오픈 최종일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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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113번째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무려 6번째 준우승을 차지한 뒤 또 다시 입맛을 다셨다는데….

미켈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아드모어 메리언골프장(파70ㆍ6996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1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3오버파의 난조로 결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우승컵을 상납하고, 공동 2위(3오버파 283타)에 그쳤다. 그야말로 지긋지긋한 '2위 징크스'다.


주최 측은 그러나 미켈슨의 등판으로 '흥행'에 큰 도움을 받았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입장권 가격이 평균 347.9달러(약 39만원)로 지난해 보다 64%나 올랐다"며 "미켈슨의 선전'을 그 이유로 들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US오픈 우승에 근접하자 미국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미켈슨은 특히 미국 서부 끝의 샌디에이고에서 정반대 편인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까지 3800여㎞를 날아와 대회 당일 새벽에 도착해 곧바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큰딸 어맨다(14)의 졸업식 참석 때문이었다. 1999년 US오픈 당시에도 아내 에이미가 출산을 앞두자 무선 호출기를 착용하고 "아기가 나올 것 같다고 하면 곧바로 대회를 포기하고 귀가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는 다행히 미켈슨이 준우승을 차지한 다음날 세상에 태어났다. 이번에는 바로 그 딸의 졸업식 때문에 강행군을 거듭한 셈이다. 이날은 더욱이 미켈슨의 43번째 생일이었다. 미켈슨은 "지금까지 출전한 US오픈 중에서 가장 우승과 가까웠던 대회였다"며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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