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망우로와 연결되는 중랑구 상봉동 지하보도 안에는 일명 ‘토끼굴’이 있었다.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돌았던 이‘굴’을 중랑구가 지난 2009년 공공디자인 개선을 통해 나비모빌이 춤추는 환하고 넓은 ‘길’로 탈바꿈시켰다. 현재는 수많은 주민들의 출근과 퇴근, 등교와 하굣길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상봉동 지하보도를 찾은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길이 아니라 갤러리에 온 것 같다” “밤길이 무섭지 않을 것 같다” “어둡고 칙칙한 지하보도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게 됐다” “지하보도에도 디자인이 있다는 걸 알았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가 지역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는 현장 견학을 통해 공공디자인이 도시미관을 어떻게 바꾸고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교육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견학 대상은 지역내 담장벽화와 지하보도, 신내IC 조형물, 망우시계 소통의 문 등 공공디자인 설치와 개선 현장과 불법 간판을 재정비한 망우로 디자인 서울거리, 망우동 맛솜씨길 등 간판개선사업 현장이다.
구는 올해 지역내 견학 5회, 다른 시 도 견학 1회 등 총 6회에 걸쳐 디자인 견학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견학 후 현장봉사활동을 실시해 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도 인정해 준다.
특히 오는 7월에는 다른 시 도의 우수한 공공디자인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생활 무가지함, 자전거 거치대, 벤치 등 공공시설물에 공공디자인을 접목해 전시하고 있는 경기도 안양예술공원으로 디자인 탐방을 떠날 예정이다.
견학 신청은 지역내 초·중·고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공고기간 내에 구청 홈페이지 또는 자원봉사센터(☎2094-1666)를 통해 접수받는다.
도시디자인과(☎2094-2234)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