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비메모리 핸들러 분야 진출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이룬다"
장남 테크윙 상무(CFO)는 지난 13일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테크윙 안성사업장에서 "메모리 분야보다 3배 가량 큰 시장인 비메모리 분야 테스트 핸들러 장비 시장에 뛰어들어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비메모리 분야는 현재 장비 개발 완료 후 예비 고객을 대상으로 데모 평가를 받고 있으며 메모리 분야보다 난이도가 낮아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신사업을 위해 안성에 공장 증설용도로 약 100억원을 들여 1만2500평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테크윙은 반도체 장비업체로, 주력제품은 반도체를 검사장비(메인테스터)로 이송한 후 결과에 따라 양품과 불량품으로 분류하는 장비인 핸들러다.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부문에서는 세계 점유율 53%를 차지해 1위다. 이 같은 시장지배력을 인정받아 올해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히든챔피언기업으로 선정됐다.
장 상무는 "비메모리 핸들러 시장 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로 메모리 핸들러 시장보다 3배 가량 크다"며 "메모리 분야에서 사용하는 부품수가 8000~1만개라면 비메모리는 이것의 절반 수준인데다 기술 난이도도 낮아 무난히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크윙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768PARA(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칩의 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 라이벌 회사들의 기술이 512PARA 수준인 것과 비교할 때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비메모리 핸들러 장비는 8~16PARA 수준의 기술력만 갖추면 되기 때문에 기술적 진입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경쟁적으로 비메모리 시장에 뛰어드는 테스트 업체 중 상당수가 우리 고객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대응만 잘하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윙은 비메모리 시장 진출로 관련 부품인 COK(Change Of Kit), 인터페이스보드 등의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COK 매출이 약 250억원 가량 될 것이고 3년내 COK와 인터페이스보드 분야에서만 매출 500억원 이상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메모리 분야 역시 하반기 이후 반도체 투자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장 상무는 "SK하이닉스는 물론, 작년과 올해 투자를 안했던 '엘피다'가 엔저 여파에 살아났고 '스팬션'이라는 곳도 법정관리가 풀려 최근 투자를 시작했다"며 "작년에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이 역성장했지만 올해는 투자가 살아나고 비메모리까지 진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 원인이었던 선물환 거래 평가손실 약 40억원에 대해서는 장부상 손실일 뿐, 실제 적자가 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선물환 거래 평균 환율이 1100원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15억~20억원 가량 환입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평가손익은 내년에 확정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테크윙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81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손실 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324% 증가하고 적자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테크윙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테크윙의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순이익 117억원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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