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소녀시대가 데뷔 6년만에 첫 월드투어에 나서며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정작 소속사인 에스엠은 증시에서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지난 11일부터 4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한 주간 16%나 빠졌다. 3만8000원에서 시작했던 주가는 3만1950원까지 떨어진 채 한주를 마감했다. 14일 장중에는 3만155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속 아티스트인 소녀시대가 지난 8일과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첫 월드투어 콘서트 '2013 걸스 제너레이션 월드투어-걸스 & 피스'에 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에스엠의 이같은 주가 하락은 2분기 실적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FRS 별도기준 에스엠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1.11% 증가한 360억원, 영업이익은 12.62% 감소한 90억원이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이 2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부진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겠지만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스엠은 앞서 1분기에도 엔저 영향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시장은 지난해 3분기 에스엠의 어닝쇼크 당시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7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실적이 발표된 직후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4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도 회복 기미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주가 급락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에스엠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시화된 실적 회복을 보여주기 전까지 에스엠의 주가는 실적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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