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터키의 대규모 소요 사태로 유럽연합(EU)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EU가 터키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시위가 유혈사태로 확산될 경우 쏟아질 비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목하 고민 중이라고 최근 전했다.
EU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총리를 협상 파트너로 유지하고 싶지만 터키 내부에서 그에 대반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EU에서는 이번 소요로 터키의 EU 가입이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U는 3년만인 지난달 26일 터키의 EU 가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던 중 이번 소요가 걸림돌로 등장한 것이다.
귀도 베스트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소요로 터키가 혼돈에 빠졌다며 에르도간 총리에게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소요 사태 이전만 해도 베스트벨레 장관은 터키의 EU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터키는 2005년 이후 EU 가입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여러 조항 가운데 한 건만 합의되고 다른 부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터키와 키프로스의 분쟁, 이슬람 중심 사회에 대한 다른 회원국들의 반감이 걸림돌인 것이다.
EU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터키에서 많은 개혁이 이뤄졌다"면서 "EU
가입 협상을 중단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슈테판 퓔레 EU 집행위원은 터키를 직접 찾아 최근 소요사태의 진상 파악에 나섰다.
슈피겔은 EU가 시위 사태를 잠자코 바라보고 있을 수 없거니와 에르도간 총리와 관계가 악화하는 것도 원하지 않아 터키 사태가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만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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