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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꼭두각시’, 공포는 사라지고 ‘19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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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꼭두각시’, 공포는 사라지고 ‘19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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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 등을 통해 대한민국 안방극장에는 섹시 열풍이 불고 있다. ‘SNL 코리아’는 19금 섹시 코드와 사회에 대한 풍자, 예상치 못한 반전 유머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스크린에도 강력한 ‘섹시 코드’가 등장했다. ‘19금 공포 스릴러’라는 다소 자극적인 홍보 문구를 내걸었던 ‘꼭두각시’(감독 권영락)가 1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달 말 개봉예정인 ‘꼭두각시’는 알 수 없는 환영을 보는 매혹적인 여인 현진(구지성 분)과 그녀에게 위험한 최면을 거는 의사 지훈(이종수 분)이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랑을 믿지 않는 정신과 의사 지훈은 친구 준기(원기준 분)의 부탁으로 현진을 상담하게 된다. 치료를 위해 최면을 시도한 지훈은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고 개인적 욕망을 위해 최면을 사용하는 위험한 시도를 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빨간 옷을 입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꼭두각시 인형이 나타나며 시작을 알린다. 이후 병원에서 최면을 거는 지훈이 등장, 본격적으로 극이 전개된다. ‘최면’이라는 소재를 스크린으로 옮겨온 권영락 감독은 “현대인의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서툰 소통과 사람과 사람을 만났을 때 두려움을 표현하길 원했다”고 말한다.


극중 지훈은 단순한 최면이 아니라 ‘후최면’을 개인적 욕망을 위해 시도해 눈길을 끈다. ‘후최면 작업’이란 최면 상태에서 훈련된 작업을 최면에서 깨어난 뒤에도 무의식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뜻하며, 의학 기술에서도 금기시되고 있다. 결국 지훈은 현진의 사랑을 얻지만 그로 인해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나름대로 참신하고 신선한 기획이었지만 러닝타임 84분의 영화 한 편에 녹여내기는 힘들었던 것일까. ‘꼭두각시’는 ‘19금 공포 스릴러’에서 공포는 빠진 채 약간의 잔혹함과 강렬한 에로 연기만 남은 느낌이다. 현진의 과거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준기의 비현실적으로 희생적인 사랑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차라리 강한 욕망에 사로잡혀 최면을 걸고 서서히 변해가는 지훈의 모습이 현실적이다.


그러나 ‘상업 영화’로서 볼거리는 풍부하다. 레이싱모델 출신의 구지성은 청순과 섹시, 광기 어린 모습까지 다채롭게 표현해내며 남심을 자극한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만큼 부분적으로 아쉬운 모습은 보이지만 과감한 노출 연기나 극과 극의 감정을 넘나들어야 하는 캐릭터의 설정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묻어났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종수는 더욱 좋아진 체격으로 눈길을 끈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파격 전라 노출은 물론 거부할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모습과 흔들리는 눈빛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이종수는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올해 38살인데, 배우로서 한 번 정도는 전라 노출 연기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과감히 선택했다”고 작품 참여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구지성보다 내 노출이 더 강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많은 남성 관객들은 구지성의 파격적인 노출을 기대하고 있을 터. 하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미미했다는 평이다. 대신 이종수가 여성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했으니,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노려봐도 될 듯하다. 공포영화를 못 보는 관객들에게도 추천 가능하며 더운 여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은 오는 20일.




유수경 기자 uu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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