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막바지 작업중에 있는 4만5000t짜리 중량물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세계신기록인 2만3600t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13일 회사에 따르면 옥포조선소 내 설계·선각기술 등 관련부서 직원들로 구성된 TFT는 지난달 25일 아쿠툰다기라는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을 24m 높이로 들어 올렸다. 이 구조물은 대우조선이 지난 2010년 글로벌 오일메이저 엑손모빌에게 수주한 설비로, 길이 105m, 폭 70m, 높이 21m에 무게는 4만5000t에 달한다. 실제 유전지역에 투입되면 하루 원유생산 능력이 9만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설비다.
대우조선은 최근 대부분 건조공정을 마치고 해당 지역으로 인도하기 위해 지난 3월 TFT를 구성해 잭업 및 로드작업을 준비해 왔다. 이 작업은 최종 완성된 설비가 투입될 러시아 극동지방 유전지역 아쿠툰다기 필드 인근으로 옮기기 위해 설비가 만들어진 육상도크에서 바지선으로 옮기는 과정의 일부다. 얕은 수심에서 고정돼 시추작업을 하는 설비라 이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4만5000t 중량물을 들어 올린 건 전 세계 조선소 가운데 처음이다. 이는 어지간한 중형승용차 3만대 분량의 무게다. 국내 대형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 한대가 들 수 있는 무게는 1300t, 해상크레인의 경우 8000t 정도가 최고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1년 2만3600t 규모의 해상구조물을 들어 올려 기네스북에 등재한 만큼 이번에 대우조선이 내달중 최종 로드아웃을 성공한다면 세계신기록이 될 전망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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