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市政)이 국정(國政)에 적용되면 박 시장 같은 인물이 이상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멘토로 불리었으며 지난 대선 때에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지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가 창사 23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박원순 시장과의 대담에서 박 시장에 대해 "서울시장에 재선이 되면 그 순간부터 국민들 머릿속에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서울시장 1년반 한 것을 놓고 정치지도자 감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이를 지 모르겠다"면서도 "저는 대통령의 역할, 대통령직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 그렇게 되면 박 시장같은 스타일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용된다면 상당히 이상적인 대통령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시장이 시정 운영시 시민 의견을 잘 반영하는 것이 수평적이며 그런 점에서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라는 평가다.
윤 전 장관은 박 시장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서울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려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작년 대선후보에서 유력 후보 세 분중 어떤 분도 그걸 내놓지 않았다"면서 "박원순 시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면 당연히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 중심가치, 시스템에 대한 원대한 포부 등의 그림을 내놔야 한다. 지금부터 생각이 있으면 그 준비를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제발 서울시장 좀 제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둬 달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자꾸 부추기고 그러면 본인의 마음도 붕 떠서 자기의 본분 등을 제대로 못 지키는 경우를 옆에서 많이 봤다"며 "서울시는 정말 큰 도시고 (시장은) 1000만명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자꾸 이런 말 들으니까 일을 제대로 하도록 내버려달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은 "서울시장만 열심히 하시면 저절로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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