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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는 쓴소리 왜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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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보고서에 삼성전자 시총 15조 증발…관심받는 외국게證 돌직구

국내 증권사는 쓴소리 왜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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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외국계 증권사는 한국 종목들에 대해서만 평가가 인색한걸까? JP모건 한마디에 삼성전자 시가총액 15조가 증발하면서 외국계 증권사의 '쓴소리' 리포트가 관심받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 역시 '매수'추천이 '매도'추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SELL'(매도)을 외치는 보고서가 한국에 비해선 월등히 높았다.

◆다우존스30 종목 중 절반 "팔아라" 경험 =11일 본지가 야후파이낸스(해외주식 정보사이트)에 조회되는 다우존스30 구성종목의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한번 이상 매도 추천 리포트가 나온 종목은 총 14개였다. 지난 5년반 동안 절반 정도 종목이 한번 이상은 매도 의견을 경험한 셈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13일에는 스탠드포인트리서치(Standpoint Research)가 P&G의 투자의견을 HOLD(유지)에서 SELL(매도)로 낮췄다. 지난해 8월6일에는 유비에스(UBS)가 휴렛팩커드의 투자의견을 SELL(매도)로 하향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008년과 2009년 사이 매도 의견을 무려 5번 받았다. 라덴버그탈만(Ladenburg Thalmann), 스티펠니콜라우스(Stifel Nicolaus), 도이치증권(Deutsche Securities), 시티그룹(Citigroup), 뱅크오브아메리카(Banc of America Sec), 유비에스(UBS)도 매도 의견을 냈다.


이외에 월트디즈니가 같은기간 시티그룹과 운더리히(Wunderlich)로부터 한 번씩 매도 보고서를 경험했다. 캐터필러도 스티펠니콜라우스와 스턴에지(Sterne Agee)로 부터 매도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5년반동안 30개 종목에 대해 21건의 SELL 리포트가 나온 셈이니 외국계 증권사 역시 '팔아라' 의견을 자주 낸 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이는 '가물에 콩나듯' 매도 추천 의견을 내는 국내 증권사와 비교할 바 아니다.


◆국내 증권사 매도 의견 '가물에 콩나듯'=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5년 반동안 국내 증권사의 종목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매도 의견을 낸 리포트는 달랑 4건이었다. 같은 기간 쏟아진 12만22건에 달하는 리포트의 0.003% 수준에 불과하다. 팔아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이색 의견'으로 치부되기에 충분한 수치다.


금융위기로 종합주가지수가 40.73%로 폭락했던 2008년에도 매도를 외치는 국내 리포트는 제로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낮추는 경우 사실상 매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의견을 낼 것 같은 종목은 아예 분석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서비스 공급 구조 자체가 다를 뿐더러 기업환경이나 투자문화 역시 애널리스트가 매도 보고서를 못 쓰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목한다.


◆"팔아라" 했다가는 눈총만 =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팔라고 했다가 회사채 부문에서 곧바로 항의가 들어온다. 해당기업에서 보복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당 종목을 산 개인투자자들 항의도 빗발친다"라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진짜 매도 보고서는 소수들만 공유하는 비공개 자료로 돌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템 차이도 이유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리포트가 조회되지만 한국의 경우는 모든 투자자에게 애널리스트의 분석자료가 공개된다. '증시민주화'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이렇다보니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의 의견에 대해 보호를 받기가 어렵다.


한 애널리스트는 "IT버블 당시 매도 의견을 낸 양심적인 애널리스트들이 일반 투자자들에 의해 곤란한 사항에 처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미국처럼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이 바람직한 대안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시스템에서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팔아버리라는 의견을 내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B증권사 리서치센터장도 "투자자의 문제도 있겠지만 한국의 기업 자체가 대부분 독과점 기업이다보니, 이들 기업에게 탐방을 거부 당하면 증권사 입장에서도 난처하게 되기 쉽다"면서 "매도 추천을 내지 못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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