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위한 행정적·기술적 문제 협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실무접촉을 갖는다.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비롯해 권영양·강종우 통일부 과장 등 우리측 실무접촉 대표단 3명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만나 간단한 당부를 전해 들은 뒤 오전 7시 50분께 실무접촉 장소인 판문점으로 향했다. 대표단은 오전 9시께 판문점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한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과 황충성·김명철씨가 실무접촉에 나선다. 북한은 김 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별도로 직책을 공지하지 않았다.
총 6명의 남북 대표단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곧바로 남북 간 현안을 다루기보다는 향후 있을 장관급회담을 준비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천해성 실장은 이날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면서 "오늘 실무접촉은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행정적·기술적 문제를 협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장관급회담 대표단의 규모, 체류 일정, 의제 등이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접촉은 북한이 6일 당국 간 회담에 나설 용의를 밝힌 후 양측이 세 번의 역제안을 주고 받은 끝에 성사됐다. 당국 간 만남이 이뤄지는 것은 2011년 2월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협의하기 위한 제39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장관급회담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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