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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역제안 끝에 만나는 남북...무슨 얘기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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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실무접촉은 장관급회담 준비 수준 될 듯

3번의 역제안 끝에 만나는 남북...무슨 얘기 나눌까 ▲ 판문점 전경(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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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 정부가 세 번의 역제안을 주고 받은 끝에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실무접촉을 갖는다. 통일부는 8일 "북한측이 오늘 오전 10시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어제 우리측이 제의한 바와 같이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9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는 데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이 이날로 가동 중단 67일째를 맞는 등 남북 대결 국면이 지리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이에 따라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어떤 논의를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틀새 역제안 3회=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6일 발표한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즉시 "우리가 제기해 온 당국 회담 제의를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장관급회담을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북한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역제안이다.

북한 조평통 대변인은 다음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정부를 향해 "9일 개성에서 당국 간 실무접촉을 먼저 갖자"며 두 번째 역제안을 했다. 같은 날 또 다시 정부가 북한에 "실무접촉을 오는 9일 오전 10시에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제의하면서, 양측이 9일 실무접촉-12일 장관급회담이라는 희망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일각에서는 남북이 대화 시작도 전에 지나친 기 싸움을 펼침으로 인해 어렵게 형성된 화해 무드가 사그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어렵게 성사된 대화...9일 판문점서 무슨 얘기 나눌까=북한측은 "실무접촉에 국장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가 나가게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정부도 앞서 예고한 대로 통일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를 판문점에 보낼 계획이다. 총 6명의 남북 대표단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곧바로 남북 간 현안을 다루기보다는 향후 있을 장관급회담을 준비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정부가 '판문점 실무접촉' 제안을 한 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접촉의 의제는 우리측이 제기한 장관급회담 운영과 관련한 대표단 규모, 체류 일정 등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앞서 북한의 '실무접촉' 제안이 나온 직후에는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장관급회담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이를 전제로 받아들이면서도 '수년 간 대화가 중단됐으니 실무회담이라는 일종의 예비접촉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장관급회담=북한은 처음 당국 회담을 제의하며 개성공단, 금강산과 함께 이산가족, 6·15와 7·4 기념행사 등을 언급했다. 이러한 현안들은 장관급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남북 모두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장관급회담에서 별 이견 없이 해법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반면 북측이 큰 관심을 보내고 있는 6·15, 7·4 기념행사는 성격이 다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6·15 기념행사는 이미 우리가 허용 불가 의사를 밝힌 만큼 이를 번복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은 "북한이 이러한 우리 정부의 방침을 걸고넘어진다면 회담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갑자기 새로운 사안인 6·15, 7·4 기념행사를 다루기엔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기존의 큰 이슈들을 바탕으로 장관급회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6·15, 7·4 기념행사 등은 현실적으로 다뤄지기 어렵다"면서 "장관급회담은 개성공단, 금강산, 이산가족 문제 등을 논의하며 전면 단절된 남북관계를 회복하는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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