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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 '작은 사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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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패션,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열풍을 몰고 왔던 '작은 사치' 트렌드가 최근 외식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작은 사치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품에서 명품이 주는 최대한의 만족치를 추구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경기침체로 인해 고가 명품에 돈을 쓰기는 어렵지만 먹는 것만큼은 고급스럽게 향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맞아 떨어지면서 불황 속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브랜드와 제품이 지닌 문화와 이야기 및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만족도가 고가 명품 못지 않다. 때문에 같은 제품군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은 거리가 먼 매장도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를 감수하는 것은 물론 불황에도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 문화를 만나다=국내에서는 쉽게 향유할 수 없는 리미엄 디저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유러피안 라이프스타일 카페 아티제는 최근 프리미엄 TEA 메뉴인 '티 포르테' 7종과 프랑스 직수입 프리미엄 마카롱 '비주 드 파리' 5종을 선보였다.

티 포르테 7종은 피라미드 형태로 끝 부분은 티백을 손쉽게 꺼낼 수 있도록 잎사귀 모양의 고리를 만들어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타워팰리스점, 분당정자점, 동부이촌점, 판교점, 도산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티제의 대표 메뉴인 마카롱 라인 강화를 위해 선보인 비주 드 파리 5종은 파리의 지역명과 연결해 마레 쇼콜라, 몽마르트르 카페, 오페라 후람보아주, 콩코르드 시트론, 바스티유 바니 등 제품명부터 파리의 향수를 일으킨다. 아티제 전 매장에서 판매되며 낱개 판매는 물론 선물용 패키지도 추가로 구성했다.


이외에도 아티제는 우에키 간지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손길이 담긴 동화풍 일러스트와 유럽풍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시각적인 만족까지 채워주고 있다. 또한 식자재 품질의 엄격한 관리를 위해 가맹점을 내지 않고 직영 운영을 고수하고 있어 유럽형 프리미엄 메뉴를 즐기는 다수의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장인정신이 담긴 명품 초콜릿=장인정신, 브랜드 가치, 강력한 시장 장악력 등을 기반으로 국내에도 수제 초콜릿 문화를 보편화시키고 있는 업체도 있다.


고급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는 1926년 벨기에 브뤼셀의 작은 초콜릿 가게에서 초콜릿 장인 조셉 드랍스에 의해 탄생됐다. 장인정신과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최상품의 카카오 원두, 프로방스 지방과 그리스산 아몬드, 자연광에서 건조한 과일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특유의 초콜릿 코팅법 등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다.


대표 제품인 프랄린의 경우 개당 3000∼4000원대로 일반 초콜릿의 배가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들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스토어, 카페와 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세계 최초 초콜릿 전문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망치로 부숴먹는 럭셔리 디저트=독특한 방법으로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유럽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독일 로텐부르크 지방의 전통과자 '슈니발렌'은 동그란 공 모양처럼 생겨 기름에 튀겨내 나무망치로 깨먹는 과자로 먹는 재미는 물론 맛도 좋아 개당 35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


특히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 유명 백화점 중심으로 출점해 줄을 서서라도 사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 서울 홍대 인근에 카페 슈니발렌 1호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로드숍 진출을 앞두고 있다. 매장 곳곳에는 과자를 직접 부술 수 있는 크랙킹 존이 마련돼 있어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최상위 1%의 에스프레소를 즐긴다=대한민국 커피 매니아를 위해 최상위 1% 커피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캡슐커피 브랜드가 있다.


프리미엄 캡슐커피시장의 리더인 '네스프레소'는 가정에서 만들어 마시기 어려웠던 에스프레소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 네스프레소만의 독자적인 커피 캡슐 시스템과 혁신적인 머신 기술을 창안해냈다.


캡슐 1개당 가격이 800∼900원 정도로 일반 믹스커피보다 비싸지만 버튼 한번이면 신선한 에스프레소를 쉽게 즐길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네스프레소의 캡슐커피는 최상위 1∼2%의 고급 원두만을 골라 전문가들이 직접 블렌딩, 로스팅, 그라인딩 해 총 16가지 종류의 캡슐 커피를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1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캡슐커피 시음은 물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플래그십 스토어 내 ‘클럽 룸’에서는 개인 맞춤형 상담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캡슐커피머신도 구입할 수 있다.


보나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식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여성들이 명품 가방을 메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라며 "불황기에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마음껏 소비하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작은 사치 컨셉의 식문화가 외식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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