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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심판' 뒤이어 칠레 와인 고급화 앞장" 채드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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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1위 돈 막시미아노 2009, 2위 세냐 1997, 3위 샤또 마고 2003 차지

"'파리의 심판' 뒤이어 칠레 와인 고급화 앞장" 채드윅 회장 ▲7일 중구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베를린 테이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채드윅 에라주리즈 회장(가운데)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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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파리의 심판' 아시죠? 눈을 가리고 와인 테이스팅(tasting)을 했더니 캘리포니아 와인이 보르도 와인보다 순위가 높았던 사건입니다. 저희도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베를린 테이스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칠레 와인도 최고급화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겠습니다."

7일 중구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베를린 테이스팅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두아르도 채드윅 에라주리즈社 회장은 "칠레 와인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처럼 말했다.


채드윅 회장은 1993년 에라주리즈 회장으로 취임해 30년 째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에라주리즈 가문은 1870년 돈 막시미아노가 설립 140여 년 동안 고급 칠레 와인을 생산해왔다. 현재 5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4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한 바 있다.

채드윅 회장은 "1990년대 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로버트 파커 등 와인 평론가들은 칠레에 오지도 않았다"며 "그만큼 칠레 와인이 고급화 이미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1995년 에라주리즈는 로버트 몬다비와 손잡고 최고급 와인을 만드는 등 칠레 와인 고급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땅에서 최고의 와인이 난다'는 설립자의 철학에 따라 에라주리즈 와인은 좋은 떼루아를 자랑한다. 와인이 가진 맛이 다르듯 떼루아는 각각 차별화 돼 있다. 아이콘 와인이라고 불리는 이 와인들은 최고의 떼루아에서 최상의 와인 맛을 자랑한다.


채드윅 회장은 "'돈 맥시아노'의 경우 우리의 첫 번째 아이콘 와인"이라며 "까베르네 쇼비뇽을 블랜드한 이 와인의 와이너리는 북동향을 바라보고 있으며 화강암 성질의 토양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와이너리에서는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아콩카구아산이 보인다"며 "좋은 기후에서 자란 와인"이라고 첨언했다.


채드윅 회장은 아콩카우가산을 직접 등반할 정도로 돈 맥시아노 출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와인과 함께 우리의 기상을 상징하는 에르주리즈 깃발을 정상에 꽂아 두고 왔다"며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에 대한 채드윅 회장의 사랑도 남달랐다. 폴로 국가 대표 주장이기도 했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폴로 경기장을 포도밭으로 만들어 그곳에 와인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폴로 경기장에 대단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 토양에 자갈이 많아 보르도 와이너리 토양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었던 점이다.


채드윅 회장은 "이로 인해 품질이 좋은 아버지를 기리는 '비네도 채드윅' 와인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이외에도 우리 와인은 최고급 품질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채드윅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베를린 테이스팅 행사는 눈을 가리고 와인을 시음한 뒤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라주리즈 아이콘 와인 8종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최고급 아이콘 와인 등 총 12종이 심사에 올랐다.


이날 1위로 선정된 와인은 돈 막시미아노 2009 빈티지였다. 이어 세냐 1997 빈티지가 2위, 샤또 마고 2003 빈티지가 3위를 차지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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