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시설물 철거, 미관 저해 시설물 정비, 신호등 간판대 등 정비 통해 깔끔한 도시 만들기 나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집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벽에 액자를 여기저기 걸어놓으면 공간과 조화를 이루지도 못하고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죠. 도시경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많은 것들로 채워져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 공간들을 비워갈 겁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4일 오전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쾌적하고 품격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도시 시설물 비우기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종로구는 올해 초부터 ▲불필요한 시설물 철거 ▲유사시설 통·폐합 ▲미관저해 시설물 정비 ▲신규 시설물에 디자인개념을 도입한 가이드라인 수립으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보기 좋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을 내용으로 도시 시설물 비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각종 안내표지판, 전신주 등 각종 지주와 보도블록, 펜스, 교통표지판, 신호등, 가판대, 간판 등 보도상에 설치된 모든 종류의 시설물이다.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종로구는 지난 3월에 전담팀인 ‘도시비우기팀’을 신설, 비우기 대상 시설물의 전수조사와 이 사업의 핵심 분야인 지주시설물에 대한 통합관리 기준을 마련,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도시비우기 사업 모델 및 방향 제시와 주민 홍보를 위해 시범구간을 동묘역사거리부터 동망봉사거리으로 지정, 창신1동 창신3동 숭인1동 3개 구역의 75개 시설물을 대상으로 7월까지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사업은 대상 범위가 포괄적인 만큼 추진과정에 있어서 구청 내 모든 부서와 동주민센터는 물론 서울시 도로사업소 경찰청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종로구는 지난 4월 말 구청 내 여러 부서가 설치·관리하고 있는 시설물의 통합설치 협의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했고 지난달 8일에는 종로구와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간 교통시설물 정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지난 5월 초에는 군부대와 함께 삼청동 특정지역에 설치돼 있는 미사용 군사시설물 44개에 대한 합동 실태조사를 하고 현재 철거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4월 말에는 동묘역 앞 지주시설물 통폐합(지주1개, 사설안내표지판 3개)을 완료하고, 5월 초에는 동묘역 롯데캐슬 앞 미사용 시설물(한전주 3개) 철거를 완료했다.
앞으로 종로구는 도시 비우기 사업의 연장선으로 ▲도심 자투리땅 공원 조성 등 녹지 공간 확충 사업 ▲낡고 주인 없는 간판정비 등 아름다운 거리 조성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걷기 싶은 거리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도시 시설물 비우기 사업은 교통환경과 보행환경을 개선해 바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건강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꼼꼼하게 계획하고 치밀하게 추진하여 아름답고, 편리하며, 안전함까지 갖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품격의 도시,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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