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강국 뛰는 리더들 17] 노점상 신화 김기곤 육칠팔 대표
美법인 선두로 호주-중국 진출..식음료 브랜드 출시로 종합 외식 프랜차이즈 꿈꿔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식 세계화요? 스토리(Story)를 담은 우리의 전통문화에 현지의 코드(Code)를 넣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길거리에서 호두를 팔았던 노점상에서 고기, 치킨, 분식 등 7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종합 외식프랜차이즈 업체 사장님이 된 김기곤 육칠팔 대표(사진). 그의 목표는 하나다. 육칠팔을 KFC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종합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처음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했을 때부터 해외진출에 무게를 뒀다"며 "전통 한식을 세계화해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우뚝 서고 싶다"고 밝혔다.
글로벌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의 전초기지는 지난해 말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678 F&B 코리아'다. 미국 LA, 애틀랜타, 하와이, 호주 시드니 등에 가맹점을 두고 있는 육칠팔은 그동안 해외 가맹사업에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678 F&B 코리아가 주도적으로 현지 마케팅을 펼친다면 해외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현지법인 설립 후 미국 워싱턴, 뉴욕 플러싱, LA 오렌지카운티, 호주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서 계약이 이뤄졌고 최근 동남아시아, 중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목표로 하는 해외 매장 20호점 출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형 성장세만큼 내형 성장도 눈에 띈다. LA 체프먼프라자점의 경우 264㎡(80평) 규모 매장에서 월평균 45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한국 전통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고 현지의 음식문화를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LA 체프먼프라자점에서는 석쇠에 구운 한국식 고기구이(BBQ)와 함께 구워먹는 김치, 계란찜 등을 주요 메뉴로 하면서도 미국인의 입맛에 맞춘 콘 샐러드를 사이드 메뉴로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주요 도시는 인구수, 외식 성향, 도시의 트렌드에 따라 매출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맹점주 선정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특히 해외 가맹점은 본사와의 파트너쉽이 중요하므로 점주의 성향을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김 대표는 "현지 트렌드를 서둘지 않고 감각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더니 원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알게 됐고 현지에 맞는 인테리어를 보는 눈도 생겼다"며 "'현실에 맞는, 현재와 제일 어울리는' 감각을 투영해 글로벌 종합 외식 프랜차이즈의 꿈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기 위해 식음료 부분의 브랜드의 출시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한식, 치킨 등 각 업태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대표 기업들이 있는데 이 모든 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외식기업이 되고 싶다"며 "식음료 부분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과 콘셉트는 정하지 않았지만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아이템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인 강호동의 지분 참여로 유명한 육칠팔은 '강호동 치킨678', '강호동 백정', '아가씨 곱창' 등을 포함 총 7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액 300억원을 거뒀고 현재 국내 가맹점은 360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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