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3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지표 부진과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로 약세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1.11% 하락한 6583.09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30 지수도 0.61% 떨어진 8348.84에, 프랑스 CAC 40 지수는 1.19% 밀린 3948.59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 사용 17개국인 유로존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12.2%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938만명으로 전달보다 9만5000명 늘어났다. 청년실업률은 24.4%를 기록했다. 나라별로 보면 독일이 5.4%로 비교적 적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스페인은 무려 26.8%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탈리아 역시 36년래 최고 실업률을 보였다. 경기불황에 기업들이 신규고용을 꺼리면서 4월 실업률이 12%를 기록했다. 특히 15~24세 청년 실업률이 40.5%를 기록해 1966년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올랐다. 이는 1.2%의 상승률을 보인 4월보다 높은 오름세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와도 부합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당초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치로 2%를 내세웠다.
이 기간 에너지 가격은 0.4% 하락한 전달에 이어 5월에도 0.2% 내렸다. 반면 식품, 주류, 담배 등의 가격이 3.3%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 역시 1.4% 올랐다.
이날 미국 경기 관련 지표가 호전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지표 하락을 유도했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되면서 연준이 양적 완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영국의 로이드뱅킹그룹이 미국 모기지사업을 5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발표한 뒤로 0.5% 올랐다. 텔레콤 이탈리아는 UBS 증권사가 매도 유지 의견을 보이자 5.7%나 하락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