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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국민볼펜' 모나미 시총은 겨우 420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주당 3000원대 소형주 분류
문구시장 불황으로 부진 계속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민 볼펜' 모나미가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36억자루의 펜이 팔려나가며 국민브랜드로 등극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모나미는 시가총액 420억원에 거래량이 10만주 내외에서 머무는 소형주로 분류된다. 특히 '무상보육' 테마, '정치인맥' 테마 등에 줄곧 편입돼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락하는 경우가 잦았던 종목이기도 하다.


모나미는 30일 전날보다 3.26% 오른 3005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중 변동폭은 컸다. 상한가인 3345원까지 급등했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등했다. 평소 10만~30만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10배 가까운 195만주로 올랐다. 거래대금은 62억원을 기록, 전일 기록한 3억원의 20배가 뛰었다. 출시 50주년을 맞아 36억자루의 펜을 팔았다는 보도 이외에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재료나 실적 등 뚜렷한 호재 없이 모나미의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아전인수격으로 '무상교육' 테마에 엮여 정치테마주로 편입되기도 했다.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로 있던 한명숙 전 총리가 무상교육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게 이유가 됐다. 무상교육이 학용품 소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인과관계를 만들어 억지춘향식으로 정치테마주에 편입된 것이다.


이후 모나미는 무상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전 대선후보, 안철수 의원 등의 테마로 엮이면서 친노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회전율 6위를 기록, 손바뀜이 가장 활발한 '정치테마주'의 하나로 등극했다. 모나미의 지난해 상반기 회전율은 2304.83%에 달했다. 올해 초에는 박근혜 정부 총리후보로 지명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고문변호사로 있던 로고스에서 모나미의 키코(KIKO) 소송을 대리했다는 이유로 정치인맥주로 편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나미의 실적은 문구사업의 불황으로 지속적으로 부진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71%, 57%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그간 주력으로 해오던 문구팬시사업 이외에 잉크카트리지나 유통사업 분야, 애견사업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억지춘향식으로 각종 테마에 따라 요동치는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국민브랜드로 역사가 오래된 기업의 종목이라 해도 사업영역과 실적을 투자의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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