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건설·조선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기업대출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3%를 웃돌았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25%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8%로 전월말보다 0.16%p 뛰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04%, 중소기어대출 연체율은 1.63%로 각각 전월말 대비 0.11%p, 0.18%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건설업이 0.59%p 상승한 3.23%를, 부동산·임대업은 0.29%p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선박건조업과 해상운송업은 각각 1.31%, 0.74%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경우 0.99%로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말과 동일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1.16%로 0.07%p 올랐다.
전체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17조9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5조8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163조5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471조3000억원으로 각각 3조4000억원, 1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460조6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설, 조선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 부진 및 엔저현상 지속 등 대외 불안요인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 등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잠재 부실여신 발생 가능성에 대해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강화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