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개그맨 겸 가수 유세윤이 음주운전을 한 뒤 직접 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여러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의 과거 발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세윤은 29일 오전 4시께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고 경기 일산경찰서에 찾아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유세윤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그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경찰 측 검사 결과에 따르면 유세윤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18로 면허 취소 처분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유세윤은 경찰 조사에서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약 30km를 운전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 매체는 유세윤이 음주운전 당일 자신이 출연 중인 한 프로그램 관계자들과 술을 마셨으며, 그의 매니저는 대리기사까지 불러줬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왜 그는 직접 차를 몰고 경찰서로 향한 것일까. 일각에서는 유세윤이 연예인 생활에 많이 지쳐있었음을 이유로 꼽아 눈길을 모았다.
앞서 유세윤은 지난해 6월 케이블채널 Mnet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 생활에 대해 만족하다 보니 삶에 재미가 없어졌다. 지금도 연예인이 하기 싫어 죽겠다"면서 "소속사와 3년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받은 것만큼은 열심히 하겠다"라고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그는 논란이 가중되자 '2012 옹달샘 쇼' 제작발표회에서 "소속사와 계약만료가 3년 뒤고 그즈음에 은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예인이라면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은퇴 뻥이야"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또 은퇴 선언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 3년 뒤 은퇴를 고려하겠다는 발언이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 "내가 인기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당시 유세윤은 연예인 생활에 지친 듯한 발언과 행동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를 지지하는 팬들은 "힘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후 일 년 여간 방송 활동에 충실하던 유세윤은 '음주운전 자수'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경찰은 "기본적 조사를 마쳤고 추가적인 조사는 본인과 일정을 조율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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