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증권사 스타CEO는 사라졌다 <상>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편집자주>여의도 증권가에 내린 어둠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주식거래대금에서 출발한 '증권가 위기론'은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의 사상최저 실적으로 결론이 났다.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론이 더해지면서 증권사 CEO들도 자리지키기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능력을 인정받는 증권사 CEO의 부재는 다시 투자자들과 주식시장을 멀리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스타 CEO'가 사라진 증권업계 현주소를 짚어본다.


그만그만한 사업구조 고만고만한 경쟁력

금융위기 지나면서 사업 다양성 사라져
사업구조간 상이성 2011년 0.02%
신사업인 해외진출도 잇따라 난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증권사들의 작년 순이익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금융감독원이 2012회계연도 증권사의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62개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2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나 감소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등이 일어난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2조20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인은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있다. 2012년부터 이어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주식거래대금은 2006년 이후 최저인 155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의존하고 있던 수탁수수료 수익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3조7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낮아졌다. 결국 증권사들이 추진해왔던 인원과 지점 감축 등 자구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보다 2.6%포인트 하락한 2.0%에 불과했다.


▲차별화 사라진 증권가= 증권업체들이 사활을 걸었던 신규 사업에 차별화가 없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투자은행(IB)이나 은퇴자산관리 등 내건 이름만 다를뿐 대부분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사 간 사업구조 상이성은 2000년 0.2%에서 2011년 0.02%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동일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차례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증권사들의 다양성이 죽었다고 볼 수 있다”며 “비슷비슷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거래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차별화가 사라지다 보니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복수 증권사를 허용했지만 증권사 인수합병(M&A)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용성이 없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장기간 침체기를 지나고 있음에도 M&A가 활발하지 않은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업 추진 동력 상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의욕적으로 진출했던 해외사업마저 난관에 봉착했다. 5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사무소 철수 등 쓴 고배를 마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총 18개 증권사가 해외 투자에서 1637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 말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지점 3곳, 해외사무소 32곳, 해외 현지법인 50여곳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해외진출이 활발했던 2011년 6월 기준 해외지점 7곳, 해외사무소 37곳에 비해 감소했다.


AD

증권사 가운데서도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해외투자 손실은 약 1150억원으로 전체 손실액의 70.2%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시장에 충격을 전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해외점포 적자가 이어져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10억4300만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3년간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 28억7500만원 적자에서 2010년에는 36억2400만원, 2011년에는 36억9200만원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증권 역시 2009년을 제외하곤 계속 적자 행진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