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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사 스타CEO는 사라졌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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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여의도 증권가에 내린 어둠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주식거래대금에서 출발한 '증권가 위기론'은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의 사상최저 실적으로 결론이 났다.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론이 더해지면서 증권사 CEO들도 자리지키기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능력을 인정받는 증권사 CEO의 부재는 다시 투자자들과 주식시장을 멀리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스타 CEO'가 사라진 증권업계 현주소를 짚어본다.


그만그만한 사업구조 고만고만한 경쟁력

금융위기 지나면서 사업 다양성 사라져
사업구조간 상이성 2011년 0.02%
신사업인 해외진출도 잇따라 난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증권사들의 작년 순이익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금융감독원이 2012회계연도 증권사의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62개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2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나 감소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등이 일어난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2조20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인은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있다. 2012년부터 이어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주식거래대금은 2006년 이후 최저인 155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의존하고 있던 수탁수수료 수익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3조7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낮아졌다. 결국 증권사들이 추진해왔던 인원과 지점 감축 등 자구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보다 2.6%포인트 하락한 2.0%에 불과했다.


▲차별화 사라진 증권가= 증권업체들이 사활을 걸었던 신규 사업에 차별화가 없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투자은행(IB)이나 은퇴자산관리 등 내건 이름만 다를뿐 대부분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사 간 사업구조 상이성은 2000년 0.2%에서 2011년 0.02%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동일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차례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증권사들의 다양성이 죽었다고 볼 수 있다”며 “비슷비슷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거래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차별화가 사라지다 보니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복수 증권사를 허용했지만 증권사 인수합병(M&A)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용성이 없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장기간 침체기를 지나고 있음에도 M&A가 활발하지 않은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업 추진 동력 상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의욕적으로 진출했던 해외사업마저 난관에 봉착했다. 5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사무소 철수 등 쓴 고배를 마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총 18개 증권사가 해외 투자에서 1637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 말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지점 3곳, 해외사무소 32곳, 해외 현지법인 50여곳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해외진출이 활발했던 2011년 6월 기준 해외지점 7곳, 해외사무소 37곳에 비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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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가운데서도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해외투자 손실은 약 1150억원으로 전체 손실액의 70.2%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시장에 충격을 전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해외점포 적자가 이어져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10억4300만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3년간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 28억7500만원 적자에서 2010년에는 36억2400만원, 2011년에는 36억9200만원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증권 역시 2009년을 제외하곤 계속 적자 행진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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