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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대신 악세서리·SW' 혼하이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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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대신 악세서리·SW' 혼하이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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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 아이폰 조립 대행업체인 대만 혼하이가 최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해 어플리케이션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애플 아이폰용 악세사리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단순 제조업 위주에서 벗어나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생존시도라는 평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폭스콘 브랜드로 알려진 혼하이는 기존에 제조하던 TV나 모바일 기기, 게임기, PC의 범주를 벗어나 이들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만의 연구개발센터에서 모바일 앱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회사측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상당한 금액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전자제품 조립 대행 업체에서 벗어나려는 혼하이의 노력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과 헤드폰, 키보드를 폭스콘 브랜드로 판매하려는 계획도 있다"고 소개했다.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직접 나서 이같은 계획을 주도 하고 있다. 궈 회장은 전 사업부에 전자제품 악세서리를 생산할 것을 직접 주문했다. 전자제품을 대신 제조해 주는것 보다 악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애플로 부터 악세서리 제조 허가를 받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주변기기 제조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폭스콘 브랜드를 단 아이폰 주변기기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다.


혼하이는 조립 대행한 각종 제품들과 자체 브랜드를 단 주변기기를 온라인상에서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역시 제조 마진보다 판매 유통마진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유통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내에 체험센터를 개설해 온라인 판매 예정인 상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도 세워 놨다.


루이스 우 혼하이 CEO 특별 보좌역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혼하이는 지금 새로운 유통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측 대변인도 회사측의 변화 노력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제조효율 증대와 기업 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분사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하이는 케이블과 커넥터 제조부문 분사를 추진 중이다.


혼하이는 판매 부진 영향으로 애플과 다른 고객들의 조립 주문이 감소하자 대규모 생산시설 유지를 위해 신규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의 빈자리는 중국 기업들이 채우고 있다. 중국 인터넷TV업체 LETV,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 후난 TV 등이 혼하이의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다. 미국의 저가 TV업체인 비지오도 고객이 됐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1분기 혼하이의 매출이 애플의 부진과 맞물리며 19%나 빠지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는데 대한 해법차원이다.


위안타 증권의 빈센트 첸 애널리스트는 "대기업을 위한 제조 대행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이제 혼하이도 애플 이후를 고민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야할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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