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등 시총 10배 이상 증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협력사들도 호황을 누린다는 내용의 파이낸셜타임스(FT) 기사가 게재돼 눈길을 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FT는 '삼성전자 협력사들, 엄청난 보상을 받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 제품에 특화된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하기 직전인 지난 2008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FT는 "삼성전자에 터치스크린 패널을 공급하는 일진디스플레이의 매출은 2008년 99억원에서 지난해 5960억원으로 증가했고 주가는 2008년 이후 112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95%를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이어 "안테나와 카메라 모듈 제조사인 파트론의 주가는 2008년 대비 1543% 상승했고 매출은 8730억 원으로 644% 증가했으며 키패드 모듈 제조사인 에스맥의 주가와 매출은 각각 848%, 242% 성장했다"며 "자화전자는 시가총액이 748%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FT는 "휴대폰 산업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일부 협력사들은 시련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가 휴대폰을 앞세운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중국 제조사가 삼성전자의 수익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됐다"며 삼성전자가 가격 부담을 협력사에 전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최근 두 달간 일진디스플레이와 S-MAC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 같은 두려움이 현실화됐다"며 "지난해부터 양사의 영업이 하락하는 등 압박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일진디스플레이 설재혁 IR팀장은 "단일 고객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위험을 수반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두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고객 다각화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마르첼로 안 쿼드투자관리사 매니저는 "경제 부문의 경쟁 속성에 달렸다"며 "부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많다면 영업손실을 입겠지만 다른 경우 적정 수준에서만 마진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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