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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재벌들, 해외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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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우리 속담처럼 요즘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에 먼저 진출한 부동산 개발업체 따라 해외로 나서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거둬내려 각종 규제에 나선 사이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와 부자들이 해외 투자를 위험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올해 1ㆍ4분기 22억6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를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다. 1년 전보다 61%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미국에서 중국인에게 팔린 주택 규모는 전체 외국인에게 팔린 주택 규모의 11%를 차지했다. 2007년 5%에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미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나라가 됐다.


크레디스위스 은행의 두진송(杜勁松)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고객을 해외 부동산으로 유도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는 현재 추진 중인 해외 프로젝트를 중국인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완커의 왕스(王石)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급 주택 프로젝트의 655개 단지 가운데 40%가 중국인에게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개는 이미 판매가 완료됐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부동산 업자 마이클 길메티는 베이징(北京) 소재 부동산업체 저신(澤信)과 부동산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손 잡았다.


저신의 샨웨이쉰(單偉勛) 회장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다 인근 샌프란시스코에 중국인이 많이 산다"면서 "프로젝트 규모가 저신의 투자계획과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샨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기 전 미 5개 주에서 20여개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를 검토할 정도로 해외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신위안부동산은 뉴욕의 토지를 매입했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다.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의 비구이위안(碧桂園) 부동산은 말레이시아 남부 해안가 토지 매입에 3억2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뤼디(綠地)그룹은 호주 시드니에서 1억1000만달러에 상가ㆍ호텔 단지를 매입했다. 중국인들이 이곳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포브스는 중국 부자들이 해외 부동산 사정에 다소 어두운 중국 부동산업체를 따라 무턱대고 투자하다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완퉁(万通)부동산의 펑룬(憑侖) 회장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면서 고객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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