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건설인]건강악화·4대강 책임 시각도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지난 24일 사의를 밝힌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사진)은 1977년 대우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입사 31년만에 사장에 오른 정통 대우맨이다. 박창규ㆍ박세흠ㆍ남상국 전 사장 등이 대우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사장까지 올랐지만 연임한 경우는 서 사장이 유일하다.
서 사장은 리비아 가리우니스 의과대학 현장과 리비아건설본부 관리 부장 등을 지내면서 풍부한 해외현장 경험을 쌓았다. 서 사장과 같이 리비아 현장에서 근무했던 한 임원은 "(서 사장은) 윗사람부터 아랫사람까지 두루두루 잘 챙겼다"고 회상했다. 조직 내에서 소통을 이끌어가며 단합과 함께 업무의 효율까지 챙겨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후 국내에서 주택사업담당 임원, 관리지원실장,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 1월 사장에 올랐다. 서 사장은 특히 2010년 말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에 인수된 뒤에도 연임하며 5년5개월간 사장직을 맡았다.
서 사장은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직면해 해외 수주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6조3612억원의 해외수주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이보다 15% 늘어난 8조1803억원을 수주, 해외 비중을 51%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해외영업담당 임원은 "10억달러짜리 수주가 무산되면 반드시 다른 10억달러 규모의 대안을 찾아낼 정도로 해외 일감에 온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서 사장 역시 "국내시장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해외부문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평가받아온 엔지니어링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사퇴의 변을 통해 밝혔다.
서 사장은 2009년 주택건설의날 금탑산업훈장, 2010년 고려대학교 경제인대상 등을 수상, 대외적으로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서 사장은 '건강상의 문제'를 직접적인 사퇴 이유로 언급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4대강 담합 관련 검찰 수사 등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심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종욱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사외이사 4명과 김형종 사모펀드본부 부행장, 윤형권 사모펀드본부 부장 등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해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사추위가 공모 절차를 거쳐 단수 또는 복수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후임 사장이 최종 결정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7월 중 후임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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