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서구매비 예산 6000만원, 동네서점 통해 도서구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 전자책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쇠락해가는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해 ‘동네서점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현재 많은 자치단체들이 ‘책 살리기’를 위한 독서진흥 정책은 앞 다투어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인 서점의 존폐 위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성동구가 ‘동네서점 살리기’에 앞장서게 된 것이다.
현재 성동구의 실질적인 서점의 수는 총 9곳으로 지난 10년간 64% 가량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벌써 1곳이 폐업했고 앞으로 폐업하겠다는 곳도 있어 서점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선 올해 도서구매비로 편성된 예산 6000여만 원을 투입해 공립 작은 도서관과 구 직원 대상 도서 구매 시 동네서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사립 작은도서관과 문고 등 관련 단체에서도 동네서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홍보물을 제작, 배부하는 등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점 운영자 경영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전문가에게 매출 증대와 고객 관리 방안 등을 무료로 컨설팅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 컨설팅’과 공동판매·공동운영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하는‘자영업협업화 지원 사업’을 동네서점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또 과거‘지역의 사랑방’이었던 동네서점이 오늘날에는 단순히 책만 파는 곳으로 인식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가 올해 추진 중인 ‘독서문화 활성화 계획’의 12개 단위 사업에 동네서점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어린이 독서왕 골든벨’ ‘구민독서경진대회’ 등 구가 추진할 독서·문화프로그램에 동네서점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게 해 독서문화 사업에 배제돼 있던 서점이 지역내 ‘독서문화의 장’으로 거듭 나도록 하려는 것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책은 반복구매율이 거의 없는‘지식상품’으로 수익 논리로만 따질 수 없는‘문화재산’”이라며 “이번‘동네서점 활성화 계획’이 서점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 뿐 아니라 성동의 독서 진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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