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정보통신(IT) 기술이나 콘텐츠산업이 새롭게 발전할 때마다 가장 먼저 이를 수익화하기 위해 응용해 온 곳 중 하나는 다름아닌 성인물 산업이었다. 새로운 혁신으로 꼽히는 구글의 스마트안경 '구글 글래스'도 벌써부터 미국 성인물 산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보도했다.
BI는 미국 성인물 산업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구글 글래스같은 '웨어러블(인체 착용형)' 컴퓨터기술이 미칠 영향에 대해 설문한 결과 관계자들은 구글 글래스의 1인칭 시점 카메라를 통해 연기자의 시각을 그대로 영상화할 수 있는 점을 가장 유망한 요소로 꼽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화질을 뽑아낼 수 있다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카메라의 물리적 크기나 배치 때문에 해결할 수 없던 시점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성인물 콘텐츠의 이용이 더 유리해질 가능성을 꼽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심지어 특정 영상을 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개인화된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특성 때문이다. 그는 "조작을 위해 기기에 손도 대지 않고 주변의 방해를 크게 줄인 가운데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또 구글 글래스가 일반화될 경우 콘텐츠업계의 오래된 숙제인 불법복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주목했다. 관계자는 "만약 구글 글래스가 디지털 해적행위를 할 수 없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면 이는 최근 들어 복제 범람으로 고사상태였던 성인물 산업계가 다시 부흥할 기회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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